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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주는 한국의 옵션이 세계 주가의 모멘텀

대한민국의 옵션 시장은 세계 1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종목 및 지수옵션인 ELW 시장 역시 홍콩과 1위를 다투는 가운데 지난 7월 최대 발행건수를 갱신했다. 따라서 이런 두 옵션을 합하면 가히 세계의 압도적 1위이다.

다른 말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큰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시장이 바로 한국의 옵션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옵션 만기 주간이 되면 세계 증시가 한국의 옵션과 연관되어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추세로 움직이던 세계 증시도 한국의 옵션 만기를 만나면 필요에 따라 움직임이 정체되는 횡보가 되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급등 또는 급락 변동으로 한국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외국인 매매 역시 옵션 만기 일주일 이전과 만기주의 움직임이 전혀 달라진다. 주식을 현물 투자를 중심으로 매매한다기 보다는 파생상품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현물 주식을 움직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의 옵션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도박판이다 보니, 세계가 큰 판에 관심을 집중시켜 관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외국인의 옵션 포지션은 132.5 이하에서 이득을 얻는 구도를 갖추고 있고, 선물과 옵션 포지션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 종합지수 1785에 해당하는 232.5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는 구조로 분석된다. 옵션에서 이런 포지션을 강화한다는 것은 어쩌면 옵션보다 더 포지션 규모가 큰 ELW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해 구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인지, 8월 들어 외국인은 적극적으로 선물을 이용하여 지수를 관리하고 있다. 선물 10분 지수를 보면, 외국인의 이해의 중심 지수인 KOSPI200 232.5지수에 베이시스를 더한 선물가격을 기준으로하여 외국인이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심가격 위로 오르면 선물을 적극적으로 팔아 주가를 낮추고, 중심가격 아래로 내려오면 팔았던 선물을 일부 환매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고, 선물로 가격이 충분히 조정이 되지 않으면 현물 매도를 병행한다. 여기에 밤에 열리는 뉴욕증시의 변동을 만들어 모멘텀까지도 조절하고 있다. 

현물 지수의 이러한 인위적 조절에 결부되어, 지수를 움직이는 대형주나 금융업종의 움직임은 실적이나, 호재 악재의 모멘텀과는 무관하게 파생상품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대신, 지수 영향력이 적은 2등주 이하의 중대형 우량주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옵션이나 ELW의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 또는 기업의 악재나 호재보다는 파생상품의 이해 논리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지금은 세계 증시가 한국의 옵션 만기주의 외국인 파생 이익에 맞춰서 움직이는 구간이고, 외국인은 kospi 200 지수기준 133.2 이하로 지수를 관리하여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

오늘도 해외 시장 상승을 이유로 중심치 위에서 출발한 종합지수는 일반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라 중심치 이하로 밀렸고, 특히 투신과 증권을 비롯한 기관이 자동차 업종에 집중 매물을 쏟아 자동차주 하락과 함께 조정을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매도에도 불구하고 현물에서는 매도거래대금이 7550억원으로 바닥권 매물을 나타낸 채 520억의 현물 주식을 사들였고, 기금과 일반이 순매수를 하였으나 증권, 보험, 투신 및 기타의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이 합세하며 지수를 압박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변동이 모두 옵션 만기와 관련된 각 주체의 파생상품 이익을 위한 것으로, 굳이 국내외 악재나 호재의 모멘텀과 결부시킬 필요가 없다. 이러한 변동은 만기일까지는 나타난다고 봐야 하지만, 일시적인 변동일 뿐이다.

외국인과 기금 및 보험 증권 등 장기 매수세력이 꾸준히 일반의 매도 물량과 투신의 펀드 물량을 받으면서 1770의 고점을 돌파했기 때문에, 이후 장세는 2020을 목표로 하는 상승추세 국면 안에 있다.

오늘도 자동차 업종과 더불어 업종대표성 주요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며 지수를 조절한 반면, 중간 규모의 우량주는 선별 상승하는 양상의 장세이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이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을 하였고, 정유와 건설 화학 업종의 일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업종은 조선의 침체로 주가가 너무 하락한 나머지 현대중공업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면 5배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PER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이면서 업황이 점차 회복하는 업종인 조선과, 화학, 철강에 이어 정유 업종이 최근 다른 업종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편, 미래 유망산업이 태양광용 실리콘 공장을 지으면서 팔 물건의 선금을 받아서 공장을 지은 OCI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상승을 하고 있다.

단기간에 공장 세 개를 만들어 동분야 세계 1위권을 넘보는 수준에 도달한 이 기업은 현재의 실적도 연간 재산을 30% 가까이 늘리는 수익력을 보여주는 데다가 앞으로 더욱 이익이 확대될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과 화학 업종에는 이처럼 새로 공장을 지은 후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만 주가가 산 기업들이 많다.

이 때문에 업종의 움직임을 주간 차트로 비교해 보면, 화학과 에너지(정유), 철강, 조선, 그리고 증권업종의 상승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 은행과 건설업종이 짝을 지어 지루한 횡보를 하는 모습이다.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이 기업들의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다소 매물이 증가하고, 지난해 이후 긴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 성격도 가미된다.

하반기 공급 과잉 우려로 약세를 예상했던 반도체는, 최근 뉴스를 보면 오히려 공급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지난해 보다 48.6%가 증가하는 D램의 수요는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이 되는데, 생산설비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가 점유율 하위 메이커의 미세공정을 적용한 칩 생산에 어려움이 있어 오히려 공급부족이 상반기보다 더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가는 하반기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이미 매물이 정리되는 국면이지만, D램 가격은 예상과 반대로 오른다는 것이니 강한 모멘텀이 아닐 수 없다.

자동차 업종도 환율이 불리하기는 하지만, 현대차 그룹의 최대 경쟁자인 일본업체가 겪는 엔화의 상승은 원화보다 더욱 가파르기 때문에 오히려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이다. 더구나 2005~2009년에 적극적으로 해외에 설립한 해외 공장은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하니 앞으로 수익이 더 증가한다.

다만, 현대차가 직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집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일시적 하락을 거치고 있다.

자사주 167만주를 2445억원에 매입한다는 공시를 보면 매수 목표 가격을 대략 14만 6000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사주 매입 초반에는 가격을 낮춰 목표 가격보다 싼 가격을 매입하고 매입이 마무리되어갈수록 가격이 올라 목표가격을 맞춘다.

기관도 자사주 매수를 하면 당분간 주가가 오르지 않으므로 보유 물량을 일단 팔았다가 자사주 매수가 끝나는 무렵에 다시 사기 시작한다. 자사주 매수가 끝나면 매도하려는 매물이 충분히(167만주) 줄어 있기 때문에 상승이 쉽다.

여하는 주가가 자사주 매수 목표 가격보다 충분히 낮은 가격이 되었으니 매수하면 득이라고 보면 된다.

여타 자동차 부품주는 대체로 주봉으로 20주 평균선까지 조정을 거치고 있어서 대체로 이런 지지 가격선을 중심으로 매수에 관심을 둬볼 만 하다.

은행과 건설은 PF를 통하여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나,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함께 20월 평균을 돌파했던 은행주가 대책이 연기가 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 되고 있으나 개각 이후 조만간 있게 될 부동산 대책의 발표에 따라 모멘텀을 얻을 듯 하다. 장기간에 걸쳐 주가 침체로 매도할 물량이 충분히 감소하여 매기가 몰릴 경우 상승이 가벼운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