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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소화.

시장은 매도 물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강상태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선물 만기를 지난 중국 상해 증시는 2.15%가 오르며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아시아 중화권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 여파로 우리 시장도 소폭 상승으로 마감하며 1736.77에서 마감하였다.

장중 일반이 선물로 베이시스를 조절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인하였고, 기타세력이 매도한 프로그램 차익 거래 매도 물량을 일반이 받아 순매수하였다.

외국인 기관 일반이 모두 매도거래대금이 바닥권으로 감소한 가운데 증권과 투신이 소폭 매물을 냈고, 장기 매수 주체인 기금과 보험이 매수를 하였다.

일반이 8일부터 16일가지 2조 2000억의 순매도를 하였고, 펀드에서 9일 이후 1조 6000억의 국내 투자 펀드의 자금 유출이 이뤄지면서 단기간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후 시장의 매도 물량은 크게 감소하였다.

매매 주체의 고점 매물이 잦아들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매도를 유인하여 매물을 사들이는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지수는 1770의 전고점 돌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일반의 매수 전환과 저PBR 건설주 강세

건설업에 대한 부양책이 마련되고 대규모 현금을 마련한 일반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싼(저 PBR) 건설주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가가 기업의 재산의 장부가치(자산가치)의 1/5 이하가 되는 값싼 건설주와 철강 등 저PBR주들이 대거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업황이 바닥권에서는 유동성 우려로 인해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크게 낮아지지만, 이런 기업들의 업황이 회복되며 유동성 우려가 사라지면 주가는 다음의 공식을 만족하며 상승하게 된다.

주가 상승률 = 회복후 ROE /( r x PBR),    r ~ BBB급 무보증회사채 금리

따라서 업황 회복시 실적 개선(ROE)가 크면 클수록,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될수록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반의 시장 참여 증가는 향후 저PBR 업황 회복 기대주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참고로, 상반기 시중의 자금은 주식과 펀드, MMF를 떠나 은행 예금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은행의 예금 증가는 32조원에 달했고 특히 정기예금 증가는 44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금은 장기 예금이 아니라 3개월 만기 예금이 71% 증가, 3~6개월 만기가 96.6%증가 (16조원 규모의 증가), 6개월~1년 만기가 20.4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예금은 대부분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즉, 일반은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을 관망하며 하반기 투자를 겨냥하여 3~6개월 만기로 예금에 저축해 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나 주식 시장이 이런 만기로부터 풀려 나오는 자금 때무에 유동성에서 긍정적인 여건을 맞는다.

한편, 기금과 보험과 같은 장기 매수세력의 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투신, 은행, 외국인의 실적 우량주 선별 매수가 이어지면서 한편으로는 ROE가 높게 유지되는 실적 우량주와,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실적 호전주의 차별화 움직임도 꾸준하다.

이들 기업은 급등은 하지 않지만 낮은 상승률로 꾸준히 등락하며 추세를 유지하므로 성급한 기대보다는 매수한 후 추세를 따라 길게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의 DTI 정책 갈팡질팡.

정부가 DTI 완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

사실 2007년 이전 과도하게 오른 부동산 가격 때문에 집값 하락에 따른 금융 부문의 문제가 될 것을 미리 감지한 지난 정부가 LTV나 DTI와 같은 규제를 미리 함으로써 금융위기를 미리 피해간 것이 우리의 부동산 시장과 금융권이 세계적인 금융위기 쓰나미를 견뎌내게 한 것이 사실이고, 그 공과가 LTV나 DTI 에 있었음은 말할 것이 없다.

그런 효과는 미리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받을 충격 정도를 예상하고 그를 대비하는 수준으로 LTV와 DTI를 설정하여 금융 충격을 대비한 예방 관리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효과를 가져온다고 해서 DTI나 LTV를 변경없이 유지한다는 것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분명 DTI는 부동산 경기와 가계부채 위험의 사이에서 상보관계로 움직이는 컨트롤 변수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부동산시장이나 가계부채위험 수준에 따라 변경되어야 하는 조절 변수이다. 마치, 경제성장과 물가상승 사이에서 늘 변경해야 하는 금리와 같은 변수이다.

지난해 9월 이전 낮은 DTI로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우려가 팽배했고, 지난해 9월 DTI 강화로 인해 부동산 가격 하락과 건설 경기 침체를 유발했다면 9월 이전의 DTI 수준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고, 9월 이후의 DTI는 다고 과도한 수준이다. 따라서 지금은 그 중간 값으로 조절을 함으로써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런 조절의 원리를 모르고, DTI가 금융위기를 피해가게 한 효과를 주었으니 올려서는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그럼 그렇게 효과가 좋으니 DTI를 극단치인 0%로 낮추면 좋은가를 묻고 싶다. 

그게 좋지 않다면 그것은 0과 100 사이에 어떤 적정치를 갖춰야 하는 값이며 그 값을 당면한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위험 수준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취해주면 된다. 이런 원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DTI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

지금은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전체 경기를 급격히 위축시킬 위험을 동반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 조치는 실수요자가 주택을 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실제 지난해 9월 조절을 통해서 그 조절 효율성이 확인된 DTI 조절이 불가피 하다.

전략

주가는 재차 1770의 저항을 돌파할 준비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1770의 전고점에서 강하게 저항하던 매물이 소화되어 비교적 쉽게 돌파가 가능한 여건이 되어 있다.

중기적으로는 1770의 돌파가 1900을 목표로 움직이지만, 옵션 시장을 보면 다음 만기까지는 1800을 상단으로 하는 제한된 상승이 되기 쉽다.

실적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에 대한 매수 후 보유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일반의 매수세가 확대될수록 저PBR 업황 호전 기대주의 관심을 늘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