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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끌이 매수

한국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하락하여 변동을 만들었던 뉴욕증시와 중국상해지수가 모두 상승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의 상승의 모멘텀을 주고 있다.

우리 시장에서는 옵션 만기를 앞두고 선물과 현물을 함께 매도하며 지수를 약세로 이끌었던 외국인이, 만기가 지난 후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상승을 리드하였다.

오늘은 전일 옵션 만기 지수와 함께 대만이나 일본에 비해 뒤쳐졌던 상승분을 만회하며 1,43%, 24.37 포인트가 상승한 1723.01에서 마감하였다.  주간으로는 주초 1650선까지 밀린 후 1723까지 상승하여 주중 저점대비 4.4%의 상승을 하였다.

한국은행이 17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렸으나, 지수는 무관하게 외국인의 선물시장의 유도에 따라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중 지수의 변동을 관리하며 상승을 이끈 반면, 현물 시장에서는 매도거래대금이 7200억원 대로 감소한 가운데 3149억원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도 모두 매수에 나서 전기관이 매수를 보인 가운데 1147억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편, 일반은 3조 5000억원의 평소보다 많은 매도거래대금을 기록하며 4828억원을 순매도하여 지수 상승에 대한 경계감을 보였다.

금융주와 업종대표주의 두각

지수와 관련하여 대형주를 매도해 온 외국인이 2800억원 규모의 대형주를 매수함에 따라 이들 지수와 밀접한 대형주가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장기간 지수에 붙들려 온 은행, 증권, 생명보험 등 금융주가 큰 폭을 올랐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지수 관련 대형주도 올랐다. 한편, 상반기 ELW와 관련하여 횡보 하락을 거듭하던 일부 지수주도 강세를 보였다.

옵션 만기와 함께 ELW도 대거 만기를 맞으면서 이들 파생 상품에 관련된 속박이 다소 느슨해진 때문이다.

오늘 상승을 리드한 주요 종목의 주가를 주간 차트로 살펴 보면, 대체로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서 바닥원 행보를 하다가 지지권에서 반등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삼성전자가 장기 조정을 거쳐 상승의 준비가 된 모습으로 향후 박스권이 돌파된다면, 그 주역은 바로 은행, 증권과 삼성전자가 되기 쉽다. 이런 점에서 1700 ~ 1900의 상승 구간에서는 특히 주목할 업종이다.

주요 상승종목의 주봉 차트, 색칠한 것은 금융업

일반의 매물 증가에 따라 코스닥을 비롯한 대중주는 상승에서도 약세 종목이 많았고, 금융주와 핵심 대형주 외에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의 상승이 이어졌다.

주중 상승폭이 큰 기업들은 주말을 맞아 숨고르기를 보였으나 여전히 수익률이 높은 종목과 2분기 이후 실적이 크게 호전되는 실적 호전주가 주도하는 실적장세의 움직임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진행되는 만큼 이런 실적 우량주의 상승 국면은 계속되기 쉽다.

금리 인상과 출구전략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역사상 낮은 수준인 2.0%의 기준금리를 17개월여 지속한 후 처음으로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하였다. 소위 출구 전략을 시작한 것이다.

경기가 금리인상을 해도 충분한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확대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가 금리 인상에도 성장한다는 사실과 인플레인션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은 주가가 상승하는 기본적인 요인이다.

경기 성장은 기업의 상품 판매 개수가 증가함을 나타내고, 물가는 기업의 상품 판매 가격이 오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즉, 가격이 오르는데 판매량이 증가하니 기업으로서는 매출증가와 함께 이익 증가가 나타난다.

따라서 경기가 좋고, 장차 물가 상승이 우려되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주가가 상승할 조건임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높은 금리가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실제, 과거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금리를 올려 출구전략에 나섰던 80년대의1987 ~ 1989년의 기간이나, 90년대의 1994 ~ 1995년 초의 기간, 2000년 대의 2005 ~ 2007년의 기간은 금리를 상승하는 긴 과정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금리는 일정한 한계 위에서 더 올리면 경기둔화와 주가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경기가 바닥권에서 회복을 시작하는 출구단계 및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점차 올려가는 과정에서는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채권가격은 금리에 직접 역함수 관계에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면 채권가격이 하락한다. 따라서 일련의 긴 금리 인상의 과정을 생각한다면 채권가격이 그 기간 줄곧 하락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모멘텀과는 다른 수급요인을 주게 된다.

경기호조와 물가상승이 기업의 매출증가와 이익증가의 실적 모멘텀이라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유동성 이동은 수급 모멘텀이 되는 셈이다.

다음주 중국과 미국 선물과 옵션 만기

지난달 선물 만기 이후 연속으로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우리 옵션 만기를 목전에 두고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여 세계 시장이 주요국 선물 만기를 민감하게 반영하며 움직인다는 느낌이다.

다음주(금요일)에는 중국이 (매월) 선물 만기를 맞고, 미국은 옵션 만기를 맞는다. 이번주 반등과 함께 20일 평균에 다가선 미국과 중국의 지수는 다음주 변동 여지가 있어 보인다.

6월 초순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던 달러화가 20주 평균에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 조정의 여지가 있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은 기관이 적극적인 사자의 자세를 보이고 있고, 만기 이전 매도한 외국인이 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변동을 제한되어 보인다.

실적 모멘텀과 수급 모멘텀에 더하여 출구전략으로 주식가 탄력을 얻을 조건을 갖추었다. 박스권 돌파의 주도 업종은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종을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므로 조정시 저가 매수에 관심이고, 삼성 전자 등 주요 업종 대표주 역시 관심을 둘만 한다.

쌍끌이 매수에 따른 실적 우량주와 실적 호전주의 선별 상승이 나타나는 국면은 계속 이어지므로 이런 기업들은 지수와 무관하게 조정시 저가 매수하여 보유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