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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지지선 붕괴와 상품, 주식의 상승

7월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FRB의 통화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의 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하여 달러 긴축에 나선 후, 유럽의 자금난으로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져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원자재와 주식 가격이 조정을 받았고 대신 채권이 강한 상승세를 보여었다.

그러나 그리스 지원으로 유럽 재정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고, 7월 이후 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공급을 늘리면서 2009년 긴축으로 초래된 조정 국면이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달러 공급 증가와 함께 화폐가치는 하락하여 달러는 드디어 중요한 저항선을 이탈하여 장기적인 하락을 시작하였다.

기술적으로 달러인덱스 80은 강한 지지권이 형성되는 구간이지만, 지난 8월 이 지지권에서 반등 이후 재차 하락하며 지지권을 붕괴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추세적인 하락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달러의 하락은 결제하는 결제통화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모든 것들이 상승을 한다.  

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응하여 금을 비롯한 귀금속 등 유가품이 상승을 하고,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와 곡물 등 상품 가격이 상승을 한다.

물가와 함께 상승하는 주가 역시 이런 상승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다만, 화폐가치 하락이 진행되므로 빌려준 돈(채권)의 가치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현재의 비싼 돈을 빌려 주고 나서 가격이 하락한 돈으로 액면 그대로를 받으니 가치가 하락한다. 이 때문에 채권에 투자된 돈이 빠져나와 귀금속과 상품, 주식 시장 등 가격이 오르는 시장으로 이동하며 상승을 만든다.

한편, 통화 공급 증가는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 통화 공급이 위축되었던 7월까지 경기가 최악을 보였으나, 8월에는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문가 예상보다 높은 0.3% 증가를 했고, 내구재 주문도 항공기 주문을 제외하면 2.0% 증가로 돌아서 높은 증가를 나타냈으며, 기성주택 판매도 7.6%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회복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0개의 선행지수 지표 중에서 하나는 통화량에 관련된 부분과 주가에 관련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니 통화증가를 수반한 주가 상승은 단연히 선행지수를 상승으로 이끌며 경기를 움직이게 된다.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통화가 증가하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되고 또 주가도 오르는 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이런 주가 흐름을 반영하며 우리 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합지수는 14.23포인트, 0.77% 오른 1860.83에서 마감하여 다시 신고가를 갱신하였다.

외국인은 운송장비, 유통, 화학, 철강, 전기전자, 건설, 은행,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보험, 금융지주, 운송, 기계를 중심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며 전체 1297억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투신과 보험을 필두로 한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에 2010억의 매물을 쏟아내 지수의 상승을 제한하였으나, 기계, 운수창고, 통신, 금융 및 서비스 업종을 순매수하며 순환매를 이끌었다.

상승의 업종별 흐름을 보면, 산업용 금속 가격이 정배열 상승 흐름을 취하면서 비철금속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고려아연과 영풍, 구리를 생산하는 풍산과 풍산홀딩스, 구리합금의 대창, 이구산업, 서원, 알미늄합금의 동양강철과조일 알미늄, 니켈 합금(스텐레스) BNG스틸과 대양금속, 황금에스티가 강세이다.

한편, 상품 가격 상승과 함께 운송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항공운송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해상운송의 현대상선, 한진해운, STXㅍ팬오션, 대한해운이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조선 업황 개선에 따라 조선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고, 기계업종 그룹인 STX그룹과 두산그룹이 계속되는 기관의 매수와 함께 상승이 이어졌다. 조선 부품 업종과 함께 단조인 태웅과 현진소재, 플랜트 배관 부품인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가 상승세가 견실하다.

화학업종에서도 상당기간 조정을 거친 석유화학 업종이 상승을 재개하여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케이피케미칼, 대한유화가 강세를 보였고, 기타 효성과 태광산업, 휴켐스, OCI, SKC 등도 강세이다.

건설업종에 강한 매기와 함께 업종내 가장 성장속도(ROE)가 빠른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대림산업을 필두로 업황 침체로 주가가 머물러 있던 우량기업인 태영, 두산, 쌍용, 경남, 한라 등 중견기업과 기타 소형 우량 기업들이 강한 흐름이다.

건설업종은 업황의 장기침체를 반영하며 주가가 오랜 기간  조정을 거치며 주가가 자산가치의 절반 이하에 형성된 기업이 많은 만큼, 향후 업황 개선과 함께 변동폭이 큰 상승으로 발전하기 쉬워 지금은 실적을 선별하여 묻지마로 매수해도 좋은 영역이다.

한편, 날로 ELW와 옵션의 거래가 증가하여 파생상품의 영향이 커지고 있는데, 지수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옵션 포지션이 1850~1860선에서 수익구조가 손실 편으로 기운다는 점에서 월말, 월초를 맞아 주가가 일시 조정 정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다만, 모멘텀에 따른 조정이라기 보다는 파생 포지션에 의한 조정의 성격이므로 지수계산의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나 자동차, 금융업종, 업종대표주의 움직임 둔한 반면 업종의 순환 상승을 계속되는 국면이 되기 쉽다.

이런 순환과정에서 오늘 상승이 나타난 지수 비중이 낮은 업종과 종목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