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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의 흐름 전환

지난 금요일 미국 금융시장에서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전환이 일어나면서 세계 증시의 상승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세계 곡물 파동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8월 초순 이후, 미국 국채 가격이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8월 25일 대규모 매물과 함께 하락을 한 이후 8월 27일 본격적인 매물과 함께 급락함으로써 추세 전환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지수가 1.7% 하락하고, 1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가 1.53% 오르는 등 자금시장의 급변 현상이 나타났고, 이와 함께 텍사스산 원유가격 2.47% 상승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지수 3.23%의 상승이 나타났다.

지난 7월까지 경기 둔화를 반영한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충분히 반영되었으나, 8월 이후 다시 급등이 전개된 것은 채권을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린 면이 없지 않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으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인플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고, 따라서 빠르게 보유 채권을 처분해야 하는 메이저들로서는 가격을 끌어 올려 매수세를 유인하는 동시 매도 단가를 높인 과정이다.

그러나 채권 가격이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세계의 자금시장이 멈추었던 금융경색 상황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함으로써 채권 버블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금요일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남으로 해서 금융시장 자금 흐름의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2003년 채권 급등과, 2008년 금융경색의 채권 급등이 주식투자의 절호의 기회였던 것처럼, 이번의 채권 급등은 주식투자의 절호의 기회를 준다. 경기에서는 더블딥(쌍바닥)의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적어도 채권 금리에서는 분명한 더블딥(쌍바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2008년 금융위기 뒤에 나타났던 상승 장세 못지 않은 강한 상승을 예고한다.

미국 국채의 버블은, 세계의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한 곳으로 쏠려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비정상적인 쏠림 때문에 자금이 정상적인 균형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강한 수급 모멘텀이 발생하며 이것은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의 강한 랠리를 이끈다.

변화된 시장의 탄력적인 상승

해외 금융시장의 변화와 더불어 호주, 한국, 일본 등 1.7%대 강한 상승을 하였다. 종합지수는 30.57포인트 1.77%를 상승하면서 1760을 회복하였다.

외국인은 현물 매수에 앞서서 현물 예약 매수의 의미가 있는 지수선물을 7783계약을 사들였고, 종목선물도 8452계약을 사들였다.

국내 기관도 기금, 보험, 투신, 은행 등 일제히 주식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345억의 주식을 순매수하였다. 파생시장 거래와 이해가 밀접한 증권만 786억을 매도하며 오르는 지수를 누르는데 안간힘을 썼고, 일반은 현물 1852억원, 지수선물 3598계약, 종목선물 23,420계약을 매도하였다.

오늘 장세의 가장 큰 특징은 매도거래대금이 바닥권이라는 점이다. 통상 개인은 2조 5000억, 외국인 1조원, 기관 1조원 수준의 매도거래대금이 바닥권 매물 수준이지만 오늘은 개인 2조 2421억원, 외국인 6464억원, 기관 8876억원의 매도거래대금을 기록함으로써 극도로 매도를 피하는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매도를 꺼리는 시장은 그만큼 상승 여력이 큼을 의미한다. 실제 거래소시장의 매물지표와 등락비율 및 회전율을 보면 중기 바닥권 특징을 나타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지난 2개월여의 장세 모습과는 달리, 상승종목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오늘 상승종목의 수는 상한 21종목의 포함하여 613종목이 상승을 하였고, 하락종목은 하한 2종목을 포함하여 188종목이 하락하였다.

하락종목수 대비 상승 종목수의 비율은 3.26배로 5월 27일 3.43배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를 나타낸다. 2010년 들어 상승종목수가 하락 종목을 넘어선 것은 단 오늘을 포함하여 단 네차례 뿐이며, 상승이 가파랐던 2009년의 경우도 16차례로 그 중 15번이 7월 이전에 나타났다.

이런 특징적인 움직임으로 보아 시장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자금 이동의 핵심인 채권시장이 큰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이와 함께 1년여에 걸쳐 침체했던 우리 시장의 종목 움직임도 활발해질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시장의 자금 배분이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큰 유동성 국면이 준비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적극적으로 주식을 편입해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활발한 종목의 움직임

상승 종목수의 증가와 함께 경기 민감주들이 비교적 활발한 상승을 하였다.

지수 상승과 밀접한 증권주가 모처럼 탄력적인 상승을 하였고, 은행과 보험등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였다. 8월 조정을 깊었던 운송업종이 강한 반등을 하였고, 조선업종 및 비철금속과 철강 등 금속주와 정유, 타이어 등의 화학주의 움직임도 의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국의 채권시장의 추세 변화는 자금이 금융시장을 떠나 실물 시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원자재 등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장기 경기에 관련된 경기 민감주이거나 원자재 가격과 연동하여 상품가격이 오르는 업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편,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건설주는 대림산업,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대기업이 상승을 했을 뿐 일반 종목의 움직임은 둔했다. 반면, 8.29 조치로 대출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건설 업황 호전에 따른 부실 채권 감소 등을 재료로 은행 등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소비재 관련 업종인 자동차와 전기전자는 낙폭 과대인 중소 부품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상승을 하였으나 지수관련 대형주의 움직임은 둔하다. 지수 상승의 흐름상 옐로칩이 먼저 움직이고 뒤이어 지수관련 대형주가 움직이기 쉽다.

코스닥도 경기 민감한 반도체, IT부품, 기계, 장비 화학,금속 정보기기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상승을 나타냈다.

지금은 미국을 중심으로 채권에서 자금이 이동하는 유동성 국면이 준비되는 시기이다.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은 한편으로 실물시장으로 이동하여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상품시장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여 이들 시장의 상승세를 만들게 된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경기를 바탕으로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 유동성과 관련하여 실적 대비 낙폭 과대주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

8.29 부동산 대책

29일 부동산 대책은 투기를 경계하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대책으로 부동산을 투자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미흡한 조치로 인식될 수 있으나, 실수요자에게는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책이다.

무주택자나 1가구 주택자에 대하여 강남 3구를 제외하고 DTI를 내년 3월까지 적용을 해제하는 조치를 포함하는데, 이것은 무주택 세대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주택보유 세대 중에서도 1주택자가 80%를 점한다는 점에서 폭넓은 영향력을 갖는다.

적용시한이 내년 3월까지로 제한되어 있으나 이것은 투기에 대한 우려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이 미진하거나 투기 우려가 없을 때는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를 바라거나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시각에서는 미흡하다 하겠으나, 무주택자가 신규로 주택을 사거나 집을 바꿔 이사하는 실수요의 경우에는 충분한 효과를 가지며, 특히 건설사의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듯 하다.

이와 함께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게 긍정적인 조치이며, 이들에 대출을 해 준 주택대출 비중이 큰 은행에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