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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 정국의 시작

오늘(8일) 야3당이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고,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내일(9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 입니다.

현재로서는 찬성이 200명을 넘으면서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만약 가결이 된다면 대통령의 직무는 바로 정지되고, 헌법재판소가 6개월 이내에 심리를 하여, 탄핵 사유가 인용 된다면 60일 이내에 대선이 열리게 됩니다.

문제는 탄핵소추안이 가결 된다해도 정국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가결이 되더라도 여야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주도권 공방이 있을 것이고, 탄핵절차 진행이 시간끌기라는 불만이 계속해서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즉각 하야 투쟁이 계속해서 전개될 것이며, 조기 대선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선주자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 됩니다.

만약 부결이 된다면, 대통령 하야를 외쳤던 230만 촛불이 횃불로 증폭되며 국회 해산론까지 제기될 우려가 있으며, 여권에서는 대선 준비를 위해 최대한 퇴진을 미루려 할 것이고, 야권에서는 탄핵 재추진을 하며 여야간 의미없는 공방이 지루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과거 탄핵 정국에서의 증시 흐름

지난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은 재적 국회의원 217명중 193명이 찬성해 가결됐고, 당일 코스피가 장중 5.50% 폭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혼란이 극심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반등하며 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는, 헌법재판소 심리가 진행되며 최종 기각 판결이 나온 5월 14일까지 약 2개월간 866에서 768까지 11% 이상 하락 했었습니다.

< 코스피 / 2004년 탄핵 정국 흐름 >

반면 최근 있었던 해외 사례에서는, 지난 8월 브라질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때,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상원에서 최종 승인되기까지 약 4개월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8% 이상 상승 했었고, 지난달 7일 프랑스 하원에서 프랑수아 올라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 이후에는 23일 탄핵절차가 중단되기까지 프랑스 CAC40 지수가 2% 상승 했었습니다.

즉, 탄핵 자체나 가부결 여부가 직접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주기 보다는, 탄핵 이후의 정국 흐름이 안정되느냐, 아니면 또 다른 불안 요소가 발생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인 것입니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합니다.

현재의 불안한 정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를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소추안의 가부결이 정국의 흐름을 전환 시키는 시발점이 된다면 증시는 향후 상승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기폭제가 되어 불안을 가중시킨다면 증시는 추가적인 하락을 감내해야 할 것 입니다.

-. 탄핵 정국 이후

최근 국정조사 청문회가 진행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수용하기로 결정하자 정국이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는데다가, 금융당국에서 정치테마주에 대한 감시를 강화 하겠다고 발표 하면서, 정치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어 상승률 상위 종목들의 대부분이 정치테마주가 아닌 종목들로 채워지기 시작 했습니다.

또, 최근 정국 불안정으로 따라가지 못하던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코스피가 오랜만에 따라가고 있습니다.

< S&P500 / 일봉 >

미국 증시가 부동산과 통신주를 중심으로 트럼프 랠리를 펼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자, 코스피도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반등해서, 심리적 저항선인 2000과 11월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일의 고점인 2015를 동시에 강하게 돌파 했습니다.

< 코스피 / 일봉 >

향후 국내 정국이 안정되고, 미국 증시의 트럼프 랠리도 이어진다면 1차로는 2080, 2차로는 2190까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