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무패도사님이 불교관련 글을 올리셨고...
제가 거기에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걸 인연으로... 그 댓글을 좀더 자세히 써보려합니다 ^^
제 고향은... 즉 제가 태어나서 자란곳은... 서울에 인접한 군/면/리 였습니다...
지금은... 오랜세월이 지나... 발전하여... 오래전에.. 시/읍/동이 되어 있지요 ㅋㅋ
군/면/리 였지만... 우리집이 있는곳은 그당시에는 그 군에서는 제일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
주변에... 군청도 있고... 면사무소, 농협, 초/중/고교, 교육청, 우체국, 버스터미널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지만... 우리집은 신기하게도... 절과 함께 있었습니다 ^^
즉 산에 있어야할 절이 이상하게도 평지에 있었고... 바로 옆집이 우리집이었습니다 ㅋㅋ
그절 스님과 친하게 된 우리 부모님은 급기야 담을 헐고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
저는 어렸을때 그런 자세한 사실은 잘 몰랐고... 그 스님을 그냥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컸습니다 ㅋㅋ
진짜로 친 할아버지인지 알았습니다 ㅋㅋ (나중에야 모든 사실을 알았죠 ^^)
할아버지... 혹은 스님은... 웬일인지... 저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ㅋㅋ
아무리 스님이지만 어딘지 허전한 인생이기에 어린 저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기시는것 같았습니다 ^^
제가 초등학교를 가기도 전이니... 아마도 1960년대 초인것 같습니다... @@
여기에 많은 분들중... 그당시 분들도 당연히 계시겠지만... 그당시 바나나 먹어보신분이 있는지요 ??? ㅋㅋ
아... 배고픈 그 시절... 먹을것 없는 그 시절... (저는 사실은... 아니었습니다만.. 여하튼... ^^)
바나나는 정말로 보통사람은 감히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음식이었습니다... ㅋㅋ
동네 큰 절이니... 어느 돈많은 서울분이 공양한것이기에 스님은 바나나를 갖고 있는것이었습니다 ^^
자... 스님이 저를 불러.... 저에게 말합니다....
이 불경에서 어디서 어디까지를... (한... 1 ~ 2 페이지... ㅠ.ㅠ) 내일까지 외어갖고 오너라 !!!
내일 내앞에서 낭송하여... 외운것이 맞으면... 바나나를 주겠노라... ㅋㅋㅋ
아... 그 어린나이... 초등학교 입학전... 아... 결코 놓칠수 없는 빠나나.. ㅠ.ㅠ
달달달 외웁니다... 뜻도 모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어렵습니다... ㅋㅋ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
개경게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천수천안 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대다라니 계청
이런식으로 달달달 외웁니다 ㅋㅋ (천수경 첫부분입니다 ^^)
드디어... 스님앞에서 낭송합니다.... 잘~했다고 칭찬받습니다 !!!
드디어... 드디어... ㅠ.ㅠ... 바나나가 나옵니다... 아... 그런데... 그런데... 바나나 한개가 아닙니다... ㅠ.ㅠ
다락에서 바나나 한개를 꺼내더니... 칼로.. 한 몇cm 짤라서 줍니다... ㅠ.ㅠ
그걸 정말로 환장하게 맛있게 먹고... 또 다음 과제를 받습니다 ㅋㅋ 끊임없는 훈련의 반복입니다 !!! ^^
(바나나 말고도 가령 메론등 일반 서민들은 알지도 듣도 보도 못하는 과일/음식등을 사용하셨습니다 ^^)
새벽이면 대웅전에 나가 스님과 함께 불경을 낭송하며 목탁을 두드립니다...
낭송되는 불경에 맞추어 강약을 조절하며 리드미컬하게 두드려야합니다 ^^
( 저는 지금도... 워낙 어렸을적에 몸에배어... 잘 두드릴수 있습니다 ㅋㅋ
목탁도 두드릴수 있고 아직도 달달 외우는 불경이 뇌리에 남아있어... 저는 여차하면... 머리 삭발하고.. ㅋ
적당히 차려입고 길거리로 나서면 제 밥벌이는 할것 같습니다 ㅋㅋ (제 최후의 노후대비책입니다 ^^ ))
새벽예불후는 대화를 나눕니다... ^^
할아버지... 사람은 정말 영혼이 있나요 ??? ..... 암.. 당연히 있지 !!!
할아버지... 그러면... 개나 고양이도 영혼이 있나요 ?? ..... 암.. 당연히 있지 !!!
할아버지... 그러면... 식물도 영혼이 있나요 ??? 송충이, 박테리아도 있나요 ???
...... 음... 글쎄다... ???? #$%*(&)
할아버지... 그러면... 도대체 영혼이 있고 없고의 명확한 기준이 뭔가요 ???
...... 음... 생각(사고)을 할수있는 생물은 영혼이 있단다... !!!
할아버지... 생각(사고)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네요 ??? .... 음.......................
이런식으로 늘 선문답식의 대화가 이어졌고... 간간히 스님은 논리부족으로 저에게 쩔쩔맸습니다.... ^^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전 및 초등학교 내내 이어지었던...
그 난해한 많은 불경의 암송및 약간의 이해... 그리고 스님과의 대화 등등은...
정말로 제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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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어느덧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합니다...
그추운 중학교 입시날... 스님.. 할아버지는... 가족중 유일하게 오셔서...
중학교 대문앞에서 불경을 외우며 하루종일 저를 기다리십니다... ㅠ.ㅠ
그후 저는 스님을 따라 많은 명산/절에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
그러다가 제가 중2때에... 스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 .... ㅠ.ㅠ
중2... 어린 나이에... 비록 스님..이시지만... 저는 죽은 사람의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ㅠ.ㅠ
관이 도착했는데... 대패질을 한 목관이었고.... 먹칠을 해야 좋다고 누군가 말합니다...
제가 의연히 나서서... 먹물과 붓을 준비하여... 관 전체를 붓으로 까맣게 먹칠을 하였습니다.... ㅜ.ㅜ
스님... 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 ㅠ.ㅠ 안녕히 계시죠...??? ㅠ.ㅠ
너무 길어져 멈춥니다만... 정말로 그 스님... 할아버지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이후 스토리도 정말로 드라마틱/파란만장한데... 일단... 멈출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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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희선
07.08 22:56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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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이네
03.23 00:21
파란만장한스토리를계속부탁합니다..재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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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4
돌아가시기전에 서울에 사는 법대졸업생이 고시공부하러 이절에 오게되고.. 그 고시생은 제 큰누나와 눈이맞아 결혼하게되고.. 매형눈에 띄게된 난... 시골에 있어서는 절대안된다며... 매형의 힘으로 중2말에 즉각 서울로 전학을 가게됩니다 ㅋㅋ 해서 제 인생 행로가 급변하게되죠 한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핏줄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유산싸움이 계속되고... 한편 매형은 ... 한편 서울로 간 Truly는... 등등등입니다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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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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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왕
03.23 00:27
잘 보았습니다 1960년대 초반에 바나나, 메론등을 먹어본 사람이 있다는것은 정말로 역사적이네요 저는 1980년대 초반에도 못 먹어보았습니다 정말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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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5
ㅎㅎ 그러셨습니까 ^^ /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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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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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코
03.23 01:34
어린 시절부터 좋은 선생님을 많났습니다, 그시절 쌀 한가마에 5000원이였고 바나나거 1300-800 원이였던걸로 기억 되는데요,(맞을나나 모르겠습니다) 이당시 밀감은 구경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거 전부 상류층 아니면 못먹는건데, 이시절 한참 청계천 복계 공사가 진행 될때였는데, 하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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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5
네 그런셈입니다... / 저는 어린나이였기에 값은 모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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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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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단냉장고
03.23 05:51
비단할매 바나나 먹었는지 .... 안 먹었는지 기억에 없네요 .... ^^ 미깡은 어릴적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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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6
굉장히 귀했었죠 ^^ /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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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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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견
03.23 12:11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오랜만에 댓글 달아 봅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시거나 아님 아래위로2년 정도 차이실것 같군요, 저는 고향이 경기도 남부(팔군이전하는곳,)인데, 우리 고향 동네 한가운데에도 제법 규모있는 사찰이 있지요,어려서 자랄때는 그런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자라게 되지요,저도 그랬으니까요, 나 같은 경우는 지금도 살아 가면서 "만약에 청소년 시절에 철이 들었었다면 아마, 出家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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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6
비슷한 연배시군요... 우리나이 이상되면 몇살 많고적고를 따지는게 무의미 하답니다 / 그저 누구든 먼저죽는사람이 형님이랍니다 / 절을 받을수 있으니깐요 ㅋㅋㅋ // "출가"라... 저는 생각 못해보았는데... 가끔은 너무 외로울듯 하네여 ^^ / 아무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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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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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도사
03.23 15:59
저도 어릴때 흑백티비에서 타잔이 데리고 다니는 침팬지인 치타가 먹는 바나나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인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커서 직접 먹어보고는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님과의 인연은 정말 친할아버지 이상의 관계이셨군요. 생각 많이 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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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7
80년대 중후반인가... 갑자기 대량으로 동남아 등지로부터 바나나가 수입되면서 그 가치는 폭락해 버렸죠... ㅋㅋ 이제는 값싼 과일의 대명사... 혹은 비상식량정도로 지위하락 ㅋㅋ // 아직도 가끔 그시절이 생각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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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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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할때
03.23 21:37
정말 엄청난 인연이네요~~~ 어딘가 님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그때부터 발아가 되었던 것 같으네요,,,,, 2탄, 3탄, 4탄, 5탄,,,,,,, 쭈욱 기대하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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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4 16:31
언젠가 써보겠습니다만... 익명의 다수가 보는 게시판이라 쉽지가 않을듯하네요 ㅠ.ㅠ / 개인 이야기이고 아차하면 팔불출의 늪으로 빠지기 십상인 대목들이 좀 있을듯해서요 ^^* / 아무튼... 언젠가는... 그럼에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써보도록 하죠 ㅋㅋ // 아무튼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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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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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옥시기2
03.24 16:04
이야기꾼 같아 ~~~ㅎㅎ. 님의 이야기가 재미 있는것은 아마도 본인의 이야기를 잘 써주기 때문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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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4 16:31
예.. 그냥 제가 살아가며 겪는 얘기, 오래전에 겪었던 얘기, 어디가면 갔다온 얘기등등을 쓰고있습니다 / 음 필명이 재미있으시네요.. / 갑자기 저도 찐 찰옥시기 한자루 먹고싶네요 ㅋㅋ / 강원도 산이 맛있다죠 ?? // 아무튼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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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ly
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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