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판과 전업투자자라는 것은 나의 업(業)이다.
성공 무용담을 풀며 으스대고 싶은 마음에 적는 글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내 업에 대한 힘들고 고달픔을 적어보고 싶은 마음에
고독함을 글로나마 적어 본다.
남들은 이곳을 도박판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작전판, 개미들은 살아 날수 없는 곳이라기도 한다.
지금까지 약 13년 정도를 주식판에 뛰어들었다.
처음 시작을 할 때는 어렸고,
이렇게 오랜 기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이 내 업 이 될 줄도 몰랐다.
오로지 오기와 인내, 그리고 열정, 희망으로 버텨온 세월이다.
한 사람에게 업 이란 운명처럼 우연히 정해지기도 하고,
애를 써서 정해지기도 하고, 계획과 노력에 의해 정해지기도 한다.
난 전자에 해당되어 주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우연하게 접하게 되어 계속해서 주식을 했다.
어느 때는 차트를 보며 날이 밝는 걸 보고 다시 곧바로 장을 시작한 적도 많았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셀 수 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만두면 실패한 투자자가 되고,
딱히 돌아서서 물러설 곳도 없었다.
절벽에 몰린 절박함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지금에 내가 있을 수도 있다.
전업투자자는 돈을 벌면 떵떵거릴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돈을 벌지 못하면 한낱 주식판만 바라보다가 돈 잃고 많을걸 읽고 떠나는 이가 되기도 한다.
어떤 직업보다도 결과에 의해 위상이 달라지는 직업이기도 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려 그동안에 세월 동안 주식판에 뛰어들며 힘들었던 앞날을 알고 시작하라 했으면
절대 못했을 것이다.
누구도 앞날은 모른다.
그 앞날을 모르는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기도 하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주식판에서 피 말리며 돈을 벌어야 하는 힘든 곳을 업으로 삼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가끔은 이래서 내가 주식을 계속하는구나 하기도 한다.
사실 주식 판이란 돈을 벌기 위한 단 한가지 목적 외에는
큰 기쁨을 찾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숫자들과 차트를 보며 돈을 벌면 기쁘고 잃으면 슬픈 곳이니 말이다.
오로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돈조차 무뎌진다.
돈은 그저 내 생각을 대변하는 것일 뿐이 되고,
수익은 내 생각이 맞으면 돌아오는 것이고,
틀리면 손실로 돌아오는 숫자에 불과해진다.
한마디로 "덤덤해진다. "
차가운 승부사니 냉정한 눈이니 하는 것은
차가운 시장에 단련이 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 같은 것이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차트들
그리고 그 움직임을 보며 기회를 잡고, 수익으로 이끌어 내는 것.
나는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전업투자자이다.
나에게 주식이란 삶의 일부분이다.
내 삶의 일부분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노력,
그 집념이 지금까지 오게 만든 것이다.
-기화가거-
"기화가거 주식을 말하다"
*글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 분들은 블로그에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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