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4시경 집을 나섰다.
모임은 6시이고 네이버로 경로검색을 해보니 목동에서 의정부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해서 넉넉하게 출발했다.
약간의 음주를 생각해서 차를 놓고 전철을 선택했다.
양천구청역 신도림 1호선 환승 의정부까지 쭉 위로 올라갔다.
메르스탓일까?
붐비지 않아 토요일 오후시간임에도 의자에 앉아서 편안하게 갔다.
1호선의 지하구간을 빼고 지상구간을 달릴 때 밖의 풍경을 보고 있으니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는 느낌이었다.
기차를 타 본 것이 얼마전일까?
생각해보니 은행나무로 유명한 충북 영동의 영국사를 기차로 다녀온 것이 벌써 10년전의 일이었다.
소일님은 만나면 여쭤볼 거를 네이버메모에 기록하고 올레TV로 개콘 하나를 보다보니 어느 새 의정부에 도착했다.
의정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모임의 장소까지 걸어가니 5시 50분 정도 되었다.
딱 1시간 30분 맞춰서 이동했더라면 늦을 뻔 했다.
네이버 검색 이거 믿다가는 큰일나겠구나..싶었다.
6시가 조금 넘자 소일님을 포함 8명이 모였다.
모임의 장소는 같은 자리에서 18년을 영업했다고 하니 전통이 있어 보였다.
허나 메르스탓일까?
아니면 관공서 주변의 토요일 오후라서였을까?
한산한 편이었다.
나, 강서구에서 온 친구사이 2분, 안양의 공대생, 용인 전업님, 일산(?) 직딩님, 소일님, 파주 약사님(앉은 시계방향 순서) 이렇게 모였다.
닉도 여쭤봤지만 투일방에 자주 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아니었다.
나이는 20대, 30대, 40대, 50대 이렇게 걸쳐 있었다.
낯선 사람들과의 약간 뻘쭘한 분위기를 예상했으나 주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서인지 곧 편안한 분위기가 되었다.
소일님이 42페이지의 자료를 링제본을 해서 들고 오셨네.
뭔가 준비한다고 해서 몇 페이지 정도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예상외였다.
사비를 들여 밥도 사고 자료집까지 준비하고 뭔가 남다른..
일단 준비한 자료집으로 소일님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주식책에는 없는..경험에서 만든..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익을 낼 수 있는..비기를 풀어 놓으신다.
중요한 포인트는 몇 번씩 강조를 하신다.
경험에서 나온 자기 확신이기 때문에 저리 열변을 토하시리라..
챠트를 보면서 사례를 말씀해주신다.
듣는 청중의 반응을 살펴본다.
듣는 청중은 몇 명 안되었지만 다양한 그룹이었다.
주식 입문자, 생업과 병행하는 분, 전업으로 막 돌아선 분, 전업으로 꽤 오랜 시간을 버텨온 분..
그 스펙트럼은 극과 극이었다.
듣는 사람들의 상태가 균질하지 않으면 강의하는 사람이 힘들어지는 법..
좀 쉬었다 하시자고..
한 번 쉰다.
흡연파는 담배 한 대씩, 비흡연파는 사담을..
다시 2부 강의를 시작되고 질문과 대답이 오가고..
시간이 벌써 7시 30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자료집은 아직도 좀 남았는데..
소일님이 열강을 해서인지 좀 지쳐가시는 듯..
좌중에게 동의를 구한다.
나머지는 집에 가서 20번씩 읽어보면 어떻게냐고?
대개가 동의를 한다.
나도 냉큼 사족을 단다.
챠트에 매수 매도 포인트를 적어두셨으니 챙겨서 보면 되겠다고 거들었다.
소일님 다소 아쉬운 표정이시지만
박수로 마무리..
3부 식사가 시작되었다.
한우 참숯구이와 함께 반주로 소주가 돈다.
술을 안 드시는 분도 2분이나..
소일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끼리도 질문과 답이 오고간다.
술은 네 다섯잔 정도..
거의 10시가 되자 마무리 분위기..
자리를 만들고 나름 비법을 전수해준 소일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소일님은 부인분이 대리기사로 출동해서 모셔가고..
차로 오신 분들은 차로 출발을..
택시로 가시는 분도..
나와 용인 전업님은 전철로..
앉아서 편안하게 도착하니 거의 12시가 다 되었다.
닉을 소일로 바꾸셨는데 예전의 용인서생의 용인은 지명이 아니란다.
용감할 용과 참을 인이라고..
크게 먹을려면 올라갈 주식을 용감하게 사야하고 잔파도에 흔들리지 않을 인내가 필요하다고 해서 용인..
아 그런 뜻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명으로서의 용인을 생각했으리라..
주식은 용인이 필요하다.
용기와 인내..
그런 닉으로 수익을 내고 계시니 멋지시네..
의정부땅까지 와서 얻어가는 교훈이다.
용인..
다른 기법들은 시간이 좀 지나서야 깨달을 수 있을 거고..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주식으로 돈 버는 것이 쉽다면 누군들 재벌이지 않겠는가?
문득 랭보의 시 귀절이 떠 오른다.
오 계절이여, 오 성이여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나머지는 못 외우니 당근 생략이다..)
주식하면서 주식으로 상처받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나 역시 마찬가지 상처받은 영혼이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먼저 상처를 받고 이제는 치유가 끝났을 고수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흔쾌히 들어준 소일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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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님
06.30 00:47
^^ 좋은 시간 가지셨군용. 음... 상처는 이세상에 태어난 이상 다 받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당.. 주식하시는 분들은 특히 가슴속의 파편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뎅... 그것은... 모든걸 다 잃어봐야 성공하기 때문에... 성공해서도 치유 되지 않는 어떤 파편들은 남아 있게 되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상처 주게 되는게 문제뎅..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파편들 조차 극복을 한다면 진정 인생의 승리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당^^ 모임 후기 올려 주셔서 감사해용. 평화님 좋은 밤되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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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5프로
06.30 01:07
아깝네요..갔어야했는데~~ ㅜㅜ 소일님 또 기회 마련해주세요~~ 회비는 받으시구요~ 각자 밥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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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죽
06.30 06:00
좋은경험을 참고해서 성공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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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druby
06.30 17:19
난 내 밥그릇 남에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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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06.30 19:15
언제 한번 더 기회를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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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28
07.01 08:15
소일님, 추후 다른 기회 만들어 주시면 참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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