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압력 강화와 외국인 수급
코스피 지수는 2000선 도달 후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며 다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건재하고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저평가가
여전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는 없는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정책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3월 금통위 전망에서
동결쪽이 우세한데다가 정부 관료들의 발언을 볼 때 모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읽을 수 있어 이미 디플레이션 신호가 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저금리로 인해 이미 만들어진 가계, 공기업 부채에 대한 건전성을 강화하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고, 자산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경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금리동결은 단기적으로 부정적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2000억원을 상회하고 있어
조정을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인데,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랠리를
펼칠 강한 재료가 나오거나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면 그 시점에서는 어떤
방향이든 명료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2000선에서 부담을 받는 모습인데, 코스피 주기와 외국인
수급을 고려할 때 한동안 2000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펼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과 미국, 일본의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미치고
증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외부 영향은
중립입니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가 방향성을 정하려면 정책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경기부양책을 쓸만한 재정 여건이 아닌데다가 유가하락으로
인한 소비증가 등 긍정적 효과도 퇴색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월 금통위 금리인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미
코스피 지수는 조정으로 돌입하는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지수의 추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공공기관자금 운용에 대한 검사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방어주와 내수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평가된 업종대표주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소형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중형주들의 낙폭이
컸었는데, 이는 수급 불균형이 나오는 전형적인 신호이므로 지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래도 갤럭시S6 발표로
호평받는 삼성전자가 관련 부품주들을 함께 끌고 갈 것이며, 이미 많은
종목들이 큰 조정을 받은 상태라서 하락이 제한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조정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큰 조정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본과 같은 듯 다른 한국경제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초기와 비슷하다는 진단을 받고, 일본
경제가 89년 나왔던 디플레이션 신호가 이번에 한국 경제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특히 일본은 한창 재미를 본 후 장기불황에 돌입해 그나마 버틸 체력은
있었지만, 우리는 제대로 재미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IMF구제금융부터
카드사태, 경기침체, 미국발 금융위기, 유럽발 재정위기를 계속 얻어맞으며
잔매에 KO 직전인 상황입니다. 여기서 일본식 장기불황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는 3류 국가로 몰락할 수 박에 없는데, 일본과 같은 전개로 가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개발에서는 후발주자의 이점이 뚜렷하게 작용하는데, 이는 앞서
경제개발에 성공한 국가들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빠른 시기에 완벽한 성장을
구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민성, 지하자원의 유무, 경제개발에
필요한 종잣돈, 경제개발 시기 선진국들의 경기상황 등 다양한 여건에
영향을 받지만, 일본과 비슷한 성장을 한국이 하고 있고,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해가며 경제가 발전하고 있어 한중일 삼국이
어떤 부분이 다른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한국 경제는 일본과
유사한 발전 방향을 밟고 있지만 IMF구제금융을 겪으며 상당한 규제를
완화해 폐쇄적이었던 일본 경제에 비해서는 유연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러차례 금융위기로 자산 거품이 낄 틈이 없어 일본처럼 버블이 발생하지
않았고, 그래서 버블 붕괴에 따른 장기불황 역시 가능성이 낮은 부분입니다.
즉 한국경제가 부진할 수 있지만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중국은 한국이 여러차례 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을 거울삼아
천문학적 외환보유고를 쌓고 국가주도의 경제개발을 지속하면서 향후
내수시장을 구축해 성장을 이어가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경제가 일본 버블붕괴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주가
흐름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시 일본은 세계적으로 높은 1인당 GDP를
기록했고, 중산층이 1억명 이상 있어 막강한 내수시장을 구축하여 일본
경제의 90%가 내수비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내수가 지리멸렬한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수출의존도가 높고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데다가 내수시장과 자본시장이
세계적 규모로 성장할만한 인구를 갖추지 못해 국민연금 등 수급의 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물론 국민연금이 고갈되기
시작하는 2043년 이후에는 재앙이 닥치겠지만, 그 전까지는 주식시장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제상황과 별개로 주식시장만큼은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국제유가가 안정을 이어가고 있고, 정책 기대감을 통해 일본이 버블을
만들고 장기불황에 빠졌던 시기와는 사뭇 다른 환경입니다. 일본의
장기불황은 3저 호황이 끝나고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였으며, 플라자 합의
이후 미국 제조업이 경쟁력을 되찾아 일본 기업들이 수세에 몰렸으니,
당연히 주식시장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버블
붕괴로 다수의 일본 국민들이 부동산에서 쓴맛을 봤고, 이것이
역자산효과를 일으켜 장기불황으로 이어진 만큼, 한국이 같은 상황에 처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한국경제는 저성장을 이어갈 수 밖에 없고,
국민들의 생활은 계속 팍팍하겠지만, 경제성장 과실을 독식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훨씬 높은 사업구조의 특성, 그리고 환율 변동을 통해 다양한
가외벌이가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한국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따른
한국증시 상승은 당분간 이어지는 쪽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기업들이 단시간 버블로 고점을 찍은 것과 달리 장기간 수급의 힘으로
상승을 이어가다가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 80년대 일본증시에 비해
임팩트는 떨어지지만 충분히 저금리 시대 금리 이상의 수익을 줄 것으로
보여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증시에 대한 긍정론을 거둘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돈이 좋은 이유
돈이 좋은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편하다는 부분일 것입니다. 우리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지만,
적어도 돈으로 편리함은 살 수 있고, 그 편리함은 우리에게 보다 많은
가용시간을 부여합니다.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낸다면 돈이 많은 것은 큰
이로움이 아니겠지만,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보다 더 행복한 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많은 것과 적은 것을 선택하라고 하면 적은 것을 선택할
사람은 돈에 크게 데였거나 돈의 개념을 모르는 어린아이밖에 없을
것이니, 결국 주식투자를 통해 달성해야 할 목적은 돈을 많이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욕심을 부려서 안되고 승부를 보아서도 안되고 최선을 다해서도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일하고 덜 쓰면서 종잣돈을
마련해 적기에 투자를 해 불려나가야 하지만, 주식시장은 기회가 널려
있고 대중심리와 반대로 가며, 또 미련이 일을 그르치고 욕심이 판단을
어긋나게 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배제해 나가야 합니다. 좋은 점은
그런걸 모두 버려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익을 줄 기회를 준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고통이 따르지 않을 정도로 주식시장의 흐름이 적응한 사람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수중에 투자금이 줄어들어 원금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 결국 우리는 잘할 수 있을때까지 조심하며 투자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더 높은 수익률, 더 많은 수익금을 얻으려다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당했을때, 최저점에서 매수하지 못해 충분히 좋은 기회가
남았음에도 매수하지 못하고 최고점에서 매도하지 못해 충분히 수익을
챙길 기회가 있음에도 매도하지 못하며, 예측 불가능한 주가에 몰빵으로
승부를 여러번 보다가 순식간에 투자금이 다이어트되는 상황에 직면했을때
후회해본들 이미 늦으니, 항상 몸을 사리고 조심하며 투자금을 지키고
주어지는 기회만 얌체처럼 챙기는 투자를 해나가야만이 진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대세상승장에서 우리 수중에 필요한 돈이 남아 있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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