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원화의 위상
러시아가 외화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단숨에 6.5%를 인상, 연 17%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원화도 터키 리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과 함께 약세를
띠는 것이 맞겠지만, 원화가 이번에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강세로
전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외국인 매도가
환차손과 신흥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나오는 것이라면 원화 약세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매도가
단순히 제일모직 상장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 정도로 해석할 수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연말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적으로는 1900선이 위협받고 있고 하락갭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어
부담이 큰 상태입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원화의 위상은
필연적으로 환리스크를 감소시키고, 그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므로 우리시장이 일시적 충격만 잘 이겨낸다면 다시
좋은 흐름으로 복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통화강세는 상대적으로
해외자산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이것이 금융업
발달을 촉진하는 변화이므로, 우리도 드디어 금융빅뱅을 맞이할 조건을
하나 더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두번째 바닥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상태라서 낙관은 이르지만, 분명 위기를 수습한 이후에는 이전과
다른 양상의 전개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업종별로는 공공요금 인하검토에 전기가스 업종이 폭락하였습니다. 낙폭이
재앙에 가까운 수준인데, 공공기관 부채감축과 배치되는 사안이라서 시장의
반응이 더 민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외 업종의 흐름은 큰 특징이
없었는데, 유가하락에 대한 내성도 어느정도 생긴 상황이니, 제일모직
상장이라는 개별 재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로 보입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약세 국면의 종지부를 전기가스 업종이 찍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전기가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은 한차례씩 가혹한 하락을
맛봤기 때문에 전기가스 업종의 하락은 긍정적으로 해석해 본다면
약세장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수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00선에서 지수가 잘 버티고 바닥을 다진 다음 반등하는 과정을 기대할
수 있는데, 2000선까지 매물이 여전히 두텁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이나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강화 등의 개별재료가 등장해야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신흥국 위기와 선진국 위기 차이
우리는 매번 신흥국의 위치에서 위기를 경험해왔습니다. 신흥국 위기때는
신흥국이라서 위기의 한복판에 있었고, 선진국 위기에는 전세계가 같이
휘말렸기 때문에 역시 위기에 몰리는 등, 지구상에 무슨 문제만 생기면 단골
손님처럼 빠지지 않고 홍역을 치러야 했습니다. 이는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제구조 차이 때문인데, 이 부분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가 이번 위기에서
비켜설 경우 선진국 도약을 인정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단 국가들을 조금 더 세분화한다면 준선진국까지 포함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 대만, 이스라엘입니다. 이 국가들은 제조업이
어느정도 발달하였고, 경제구조도 선진화되어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는데,
국가시스템이 다소 후진적인 점 때문에 이 부분이 정비가 되어야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원화는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제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어 국가시스템
정비만 된다면 충분히 선진국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선진국으로 분류된다면 선진국에서 발생한 큰 위기에는
같이 영향을 받겠지만, 적어도 신흥국에서 발생한 위기 영향은 차단할 수
있어 안정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전망입니다. 특히 신흥국 경제문제로
국지위기가 발생하면 선진국들은 투자은행을 앞세워 폭락한 위기국 자산을
헐값에 사들여 정상화 되는 시점에서 큰 수익을 내고 매각하게 되는데,
우리가 이번 위기에서 비켜서게 된다면 러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등
우리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위기시 투자를 단행해 이들 국가가
정상화 되었을때 과실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런 큰 기회를 통해
선진국들의 금융산업이 도약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가 낙후된
금융산업을 끌어올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금융주들에게는
이번 신흥국 위기가 아주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과거 IMF 구제금융을 야기했던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한국은 피해국으로
가혹한 시련을 당했지만, 선진국에서 촉발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비교적 잘 수습하며 중립을 지켰고, 이번에는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는
가해국으로 등극할 것 같습니다. 물론 국가 차원에서 이를 잘 준비하고,
인도적 지원을 동반한 위기국 투자를 단행한다면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인데, 이를 위해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고
대형투자은행을 육성해 투자입국으로 변모해야만 우리경제는 제조업와
금융업이 골고루 기반을 다진 균형잡힌 경제체제로 발전해 선진국 도약은
물론 금융업이 제역할을 하면서 통화공급이 적절하게 유지된다면 서민
경제도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 조금은 살만한 세상이 찾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러시아 경제위기 발전 가능성
러시아는 기록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해외에 은닉한 자산에 대해 러시아로
돌아올 경우 불문에 부치기로 하는 등 외자 유치에 혈안이 된 모습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증시는 10% 이상 폭락하였고, 러시아 루블화도 급락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가진 것이
있는지 없는지만 따져도 큰 위기가 될지, 아니면 소란을 피우다 멈출지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위기를 조장해도 일단 러시아가 해외로 빠지는
자금을 달러로 교환해 주기만 해도 문제가 커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다면 환율의 자정작용으로 인해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낮아 두가지만 따져봐도 위기로 비화될지 일시적 충격으로 마무리될지가
파악될 듯 합니다. 러시아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누적통계로 4300억 달러에
달하고, 이 중 상당수가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그러나 잔여 투자액 대부분은
경제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망가지게
유도할 것 같지는 않고, 러시아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는 아직 넉넉합니다. 그래서
러시아 사태가 경제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상태이며, 혼란에
따른 부정적 영향과 유가하락이 주는 부담 때문에 나오는 현상으로 볼 수
있어 우리 증시에까지 치명적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이번 위기가
파국을 야기하기보다는 좋은 저가매수 기회를 준다는 정도로 인식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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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월호월
12.17 02:57
일일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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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사야해
12.17 03:44
가해보단수혜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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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관리
12.17 07:49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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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갑부7
12.17 08:05
러시아에 던빌려준거 우찌됫나여??아시는분?수백조빌려주거못받아다구헷는디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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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jimmy
12.17 18:32
인도네시아보다는 안전하다고 분류되긴 했지만.... 그 보다는 엔화에 동조화되어 있어서 그럴겁니다. 외국인에게 원화=삼성전자 라는 인식이 강해서 , 엔화하락-> 삼전경쟁력 하락->원화하락의 구조였습니다. 이와중에 엔이 반등하자 원도 따라서 반등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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