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강세와 저점확인
외국인이 대량의 현선물 동반 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는 뜻밖의
강세를 보였습니다. 수급이 일제히 좋아진 것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 영향을
선반영한데다가, FOMC 회의 결과는 어떻든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상승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외국인 현물 매수 규모가 2000억원에
못미쳤기 때문에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대량의 선물을 환매수하면서 매도포지션 청산에 나서고 있고, 삼성SDS
수요예측과 공모, 그리고 상장까지 신속히 전개될 것이기 때문에 삼성SDS
상장에 앞서 자금을 축적했던 투자주체들이 더이상 매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삼성SDS 공모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삼성생명 못지 않은 열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신규
투자자들이 증시에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수급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니, 시장 여건은 점점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는 뜻밖의 강세로 20일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10월 중순
일시적으로 1900선을 이탈한 부분이 저점이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100% 저점을 깨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기술적 반등에서
20일선을 넘어선 흐름은 추후 두번째 바닥이 높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10월 중순 저점이 첫번째 저점일 가능성이 높고,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된 언급, 그리고 미국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두번째 바닥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코스피 지수는 1900선에서 2000선 사이 박스권 흐름을
예상할 수 있고, 저점이 높아지고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기 전 2000선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간조정에 돌입하는 흐름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낙폭과대주들이 일제히 반등하였고, 현대미포조선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조선업종의
낙폭을 고려하면 상한가 다섯방을 쳐도 모자라지만, 일단 독보적인 반등폭을
기록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낙폭이 컸던 IT
부품주와 건설업종, 기계업종 등도 강한 흐름이었고, 호실적으로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많은 업종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급이 집중되었던
전기가스와 통신은 상대적으로 부진하였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매기가 몰렸던 제약주들도 한꺼번에 꺾이면서 점점 시장이 제자리로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사주 매입 열풍과 삼성SDS 상장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임원의
자사주 매입과 실질적으로 보유현금을 사용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두가지
형태가 있는데,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내부 사정을 잘아는 임원이 샀으니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라는 상징적 영향을 끼칩니다. 반면 실질적인
자사주 매입은 대량의 현금을 투입해 유통물량을 거두어 들이는 것인데,
주가가 현저히 낮을때 두가지 모두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닥 형성이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업은 삼성중공업과 NAVER인데, 각각
2886억원과 265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투입해 주가 부양에
나섭니다. NAVER는 단기 낙폭이 커 자사주를 매입하는 성격이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과정에서 매수청구권 행사를
줄이기 위한 목적인데, 삼성중공업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이 27000원을
넘기기 때문에 해당 가격까지는 무난히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 저점으로 평가받는 제일기획은 매년 자사주 매입을
해왔다는 점에서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가능성이 크고,
삼성증권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30%의 지분을 그룹측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향후 주가가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삼성증권의
현재 주가수준은 매우 낮으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이후 주가상승이 일어난다면 투자 측면에서도 적절한 대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한 기업들은 아주 많은데, 최근 자사주 매입만
따져보면 신한지주,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LG화학, 삼성전기, 현대차, 대우조선해양 정도입니다. 이 주식들은 금일
상승에 대부분 강한 반응을 보여주었고, 신한지주는 호실적 발표 이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의 시세차익이
크게 났습니다. 또한 언급된 종목 대부분이 바닥을 쳤다고 확신할 정도로
주가 조정폭이 컸고, 여기에 따른 반발성 반등으로 현대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향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삼성SDS 수요예측이 29일에서 30일까지
이루어지는데, 국민연금이 공모 의지를 밝힐 정도로 열기가 대단합니다.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과 개인투자자,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까지
포함해 100조원 이상이 공모 청약을 위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때마침
주식시장이 큰 조정을 받아 저렴한 종목들이 즐비하니, 공모에서 떨어진
자금을 증권사로 유치해 과거 삼성생명 공모 후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고객예탁금이 증가했던 상황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결정하게 되는데,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므로 공모가
밴드 상단 19만원보다 높은 20만원 정도로 공모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상장은 11월 14일이고 20만원에 공모가 된다면 90% ~ 200%
변동 후 시초가가 결정되는 점과 장외가격이 36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첫날 40만원에서 시작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니, 충분히 시간이 지나 수급이 균형을 맞추는 시기까지는
덤지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오히려 삼성SDS를 직접 공략하는
것보다 주가가 오르면 수혜를 받는 삼성물산을 택하는 것이 리스크가
낮을 듯 하며,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유효할 듯 합니다.
전쟁 재난 경험담
과거 유럽의 화약고라는 발칸 반도에서 보스니아 내전을 통해 가혹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여기서 살아남은 사람이 쓴 경험담이 전쟁터에 비유되는
주식투자에서도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전쟁이 발생하면
기존의 모든 질서는 무시가 되고 자연상태나 다름이 없으니 집단의 힘이
개인을 압도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의료기술 등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생존률이 훨씬 높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가 아닌 시장을 주도하는 다수의 움직임에 편승하며 자신만의
기술을 갖춰야 함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족 이외에는 모두 적이 되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은 주식시장에서 늘상 일어나는 것이며, 열악한
상황이 닥치면 사람은 평소 생각하지도 못했던 위생문제로 대부분 목숨을
잃게 되는 것 역시 사소한 실수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주식투자자들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벽을 잘 갖추고
문에 화려한 방탄판을 대거나 창문을 막는 등의 철벽 방어는 오히려 표적이
되어 생존 기간을 줄인데 반해, 벽을 무너뜨리고 창문을 깨뜨리며 낡은 옷을
입고 쓰레기를 마당에 내놓고 죽은 동물의 사체로 악취를 풍긴 사람들의
생존 기간이 훨씬 길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 좋아 보이는 종목을 사는
것보다 아무도 관심을 안가질만큼 외면당하는 종목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주식투자의 생리와 비슷하며, 지하실을 갖추어 무기와 식량을 비축하고
야간에만 출입을 하는 것 역시, 현금을 비축해 최악의 상황이 왔을때를
대비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전쟁터와 비슷하다는 것은
결국 아무도 남을 위해 헌신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지킬 방법은 스스로
행동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전쟁터에서 미군이 구호물자를
뿌렸지만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접하는
주식정보 역시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곧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소문을 믿고
비축한 식량을 탕진하고 거리를 활보했다가는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게 되는
것도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흥분하지 말아야 하는 주식시장의 생리와 같은
부분입니다. 결국 우리 스스로가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세상에 어느 누구도 주식시장 안에서 여러분을 위해 헌신할 사람이
없으며, 좋은 정보를 공짜로 나누어 투자수익을 공유하려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오로지 믿을 사람은 자기자신뿐이며, 어떤 정보라도 스스로 판단해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냉혹한
주식시장에서 필수불가결한 부분일 것이니,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정진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인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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