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국면 확대와 실적시즌 결과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문제가 되었던 유럽 경기는 확장 국면임이
확인되면서 불확실성 하나를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ECB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정책 시행 시점 코스피 지수에 대한 외국인
매도도 매수로 전환하게 될 것인데, 이런 분위기가 미국 증시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며 반등국면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국내기업들 실적
발표가 의외로 준수한데다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증여, 지분교환,
현물출자 등의 과정이 올해말에서 내년초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인 점을
고려하면 기나긴 조정의 터널도 출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중 등락폭이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수 영향력이 큰 현대차 실적 발표 파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종목에 국한되고, 나머지
종목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고
4분기까지 덩달아 좋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을 깨뜨릴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급반등할만한 모멘텀이 없어 가격조정이 마무리되면
기간조정을 겪어야 할 것이고, 그 시기동안 충분한 조정을 받은 후에야
코스피 지수는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게 될 것 같습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 실적이 우려할만큼 나빠지지 않았고, 배당 정책 강화와
중간배당 실시 검토 등 화끈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강한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그밖에 내수주 위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3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고려아연의 선방으로 인해 철강금속 업종도 상승 마감하였습니다.
은행주와 전기가스업종이 폭락했는데, 은행주는 불확실성 증대와 저금리로
부정적 흐름이 예상되고, 전기가스업종은 지수가 반등 국면으로 돌입하며
방어주의 매력을 잃어버린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절차
중국 GDP 성장률이 7.3%로 떨어지면서 경기부양책을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문화를 잘 보면 개개인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지만, 적어도 경제정책에 있어서만큼은 겉치레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GDP 성장률 7.5%를 맞추기 위해
실속이 어떻든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정책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9월부터 부동산 규제완화를 추진했고, 특히 인상적인 것은 기준금리
0.7배 수준의 대출금리와 2주택 이상 대출을 허용해 사실상 거품을 만들겠다는
작정을 보여줍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지금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높은데, 향후 정책효과와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 등을 고려해 추가 상승
여력은 아직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많은 인구로 인해 잠재적
주택구매자가 풍부하고, 내수진작에 정책을 집중하게 된다면 중국 정부의
의지대로 부동산이 GDP 성장률을 견인해 2020년 6억명에 달하는 중산층
확보가 가능할 듯 합니다. 이런 전개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꺼내들
카드는 위안화 국제화인데, 중국의 위상을 높아지고 위안화 자체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중국정부 의지에 따라
위안화 국제화는 의외로 쉽게 추진될 듯 합니다.
현재 중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데, 인위적으로 위안화 저평가를 유도하고
내수시장을 포기하다시피 하는 것과, 수출산업을 내수산업으로 돌리고
국제적으로 위안화 사용처를 늘려가는 수순입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 위안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통용될 기회를 얻었다고
볼 수 있고, 수출산업에 타격을 받겠지만 위안화 절상을 선택하게 된다면
소비증가에 기여하는 정도와 저금리에 대규모 차입이 가능한 부분,
세뇨리지 효과로 공짜돈이나 다름없는 자금을 쥐락 펴락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수출산업 포기보다 보상이 클 것으로 보여 위안화 국제화를
신속히 추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국제통화가 되려면 충분한 준비와 호응이 필요한데, 달러화
역시 과거 먼로주의 선언으로 안방을 챙겼고, 마셜플랜 시행으로 유럽경제
재건에 첨병 역할을 하였으며, 브레턴우즈체제를 구축해 아시아지역
국가들에게 자국 내수시장을 내준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위안화 역시
달러화가 그랬던 것처럼 희생을 해야만 다른 국가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인데, 가장 먼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주도해 공식 출범시키면서
먼로주의에 상응하는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잦은 마찰을 일으켜왔기 때문에 과거 미국의 먼로주의처럼
아시아 국가들을 안아주는 태도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낮춰간다면 아시아에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있었던 일부 국가들은 중국과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고 우호적인 태도로
바뀔 것 같습니다. 우호국가가 늘어난다는 것은 위안화를 유통할
국가들이 늘어남을 의미하는 것이니, 위안화 국제화에 한발짝 진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셜플랜과 비견되는 유럽 대규모
투자와 브레턴우즈체제처럼 위안화 강세를 통해 자국시장을 내주는 과정
역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데, 당장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절차
정도로 해석이 가능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예상대로 중국정부의
정책이 나오게 된다면 시장은 장기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
힘들때 필요한 태도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인지 어떤 변화의 물결속에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 세상은 착취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특히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청춘에 대한 것인데,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 청춘을 즐기고 힐링하라는 분위기로 몰아가다보니 사람들은
자기만 힐링을 못하고 고생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다보면 정말 힘들다는 최면에 빠져버리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에게 깊은 공감과 정서적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주관을
잃고 의지해 버리면 스스로 서는 사람들이 다수이고, 자기가 주인인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는 민주주의가 힘을 잃게 되고, 이것이 쉽게
착취당하는 구도를 만들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실 투자자들을 힘들게 만든 것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을 계속 힘들게 만들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것이 점점 본질을 벗어난 주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근본적으로 성과가 나쁜 것은 당연히 시장 상황에 잘못
대응을 했기 때문인데, 시장 예측이 틀렸다는 변명은 애교로 볼 수 있으나,
이것이 공매도나 다른 요인들에 의해 우리가 당한 것이라고 호도하고,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를 주체적으로 투자하는 존재에서 미약한 존재로
인식시켜 버립니다. 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따를 사람을 찾게 되고,
그렇게 멘토를 찾아 의지하게 되면 제대로 된 멘토가 아닌 이상 더 약한
존재로 만들어 계속 의지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투자자들은 주체성을
잃어가게 되고 점점 의지를 더하게 되면 시장의 다양성은 상실되고
대중심리에 의해 휩쓸리면서 더 착취당하기 쉬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때 필요한 태도는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더욱 강하게 마음먹고 짧은 실책을 인정하면서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려
꼽씹는 것입니다. 위로 한마디가 달콤하게 다가올 수 있고, 우리의 손실이
제도를 악용한 특정 집단에게 있다고 책임을 돌리면 마음이 홀가분해질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 성과는 나쁠 수 밖에 없으니, 더 강한
마음으로 나약해지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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