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조정으로 가는 절차와 수급
코스피 지수는 반등 하루만에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면서 분위기를 가라앉힌
모습입니다. 수급이 나쁜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의 하락이었고, 기술적 반등 구간에서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기간조정으로 가는 절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발표가 충격을 줄 수 있고,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벤트도 남아 있어 하락이 멈추었다고 해서 현금을 투입할만한 시기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충분한 기간조정을 거치고 나면 종목별 옥석이
가려질 것이니, 지금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매수하더라도 확실한 시기에
투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움직임인데,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는
방향으로 예상할 수 있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기간조정으로 돌입하는
수순으로 갈 듯 합니다. 기간조정 기간은 주가 하락과는 또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고, 바닥을 기는 주가가 제대로 반등하지 않고 그렇다고
내리지도 않는 무의미한 흐름을 보면서 인내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잘
넘겨야만 내년 경기회복과 맞물리는 주가 흐름에 편승해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근시안적으로 본다면 아직은 그런 시기를
논할때가 아니지만, 기간조정을 버티는 것은 결국 주식의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자세가 동력이 되므로 충분히 현 상황에 대해 시세 영향을
배제하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인지가 필요한 이유가 됩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하였고, 전기가스,
섬유의복 등 내수주 위주로 선방하였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종의 흐름이
부진했는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유지하고 예금금리만
내리는 행태에 대해 지적이 나오면서인데, 은행에 대한 정부의 통제력이
강해 통신주들이 정부 개입으로 쓴맛을 보았던 상황과 유사한 흐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주들은 충분한 조정을 받았고, 통신주처럼
근본적인 수입원에 대해 깊숙히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서 주가 등락 역시
그에 걸맞는 수준에서 결정될 듯 합니다. 그리고 원화약세가 진정되면서
IT와 자동차는 탄력이 떨어졌고, 조선주들은 구조조정 지속과 수주감소
확인으로 계속 흘러내리고 있어 현대중공업 기준 10만원에 도달해야
반등이 가능할 듯 합니다.
중국 부동산 부양책 가능성
중국 GDP 성장률이 7.3%로 발표되면서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애매해진
상황입니다. 확실하게 성장률이 떨어지면 부양책 기대감으로, 확실히
좋아지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반응했을 것인데, 밑밑한
성장률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악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결국 부동산 부양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으며, 물가
안정이 그럴 가능성을 더 늘리면서 끝을 향해 달려갈 것으로 예상되니,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중국 부동산 붕괴론은 2008년부터 제기된 것인데, 이 시기를 넘긴 것은
천문학적인 중국 정부의 돈풀기였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건전한
조정을 거치지 못하고 추가로 상승하게 되었으며, 풀어버린 돈은 중국내에서만
돌면서 자산 거품을 형성하는데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버블 붕괴로 이어지지 않은 국가가 없었는데, 표에 나와 있는 일본,
홍콩, 미국 외에도 스페인, 아일랜드 등 많은 국가들이 그러한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부동산 가격 상승은 중국 GDP의 20%에 달하는
막강한 것인데다가 여기서 부동산 가격이 추락할 경우 그림자 금융의 부실과
심각한 경기침체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커 결국 중국 정부는 끝장을 볼때까지
부양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중국정부가 집값을 잡기위해 긴축 정책을 계속했었고, 그 결과 중국
집값 상승률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버블이 낀 자산의
특성은 상승이 멈추는 순간 급락으로 이어지는데, 실제 중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줄어들고 가격이 하향조정 되면서 급락으로 이어지는 전조 단계에
와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를 방치하여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기라도 한다면
가뜩이나 부진한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소비시장 형성 전 자산효과의
상실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경제가 붕괴되어 전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이 전세계 경제를 걱정하기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기업 도산, 실업자 증가, 빈부격차 심화 등 체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안정에 위협을 가할 문제이기 때문에 부양책을 검토하는 것이고, 부양책 실시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결국 유동성 공급을 통해 부동산 부양책을 쓸 수
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과거 부동산 버블 붕괴 국가들의 하락폭과 국가부채 증가, 가계부채 증가
수준을 보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현재 중국은 명목상으로 GDP 대비
국가부채 수준이 매우 낮고, 저축률도 50%에 육박할만큼 높아 부동산
경기를 지금 잡아둔다면 큰 문제 없이 장기간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수 진작으로 성장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투자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도모할 수 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건전한 국가부채와 가계부채로
인해 역설적으로 부동산 부양책 가능성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결국 지금도
터무니 없는 수준의 중국 부동산 가격은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끝을
모르고 다시 상승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고,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국제 기준
가격까지도 설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가면 버블이 터지게 될 것인데,
중국 정부의 체력과 중국인들의 가계부채 수준,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구로 인해 부동산 버블은 2020년까지 문제없이 커질 듯 합니다.
그런데다가 과거 부동산 가격이 주춤했을 당시 부동산 회사들이 잇따라
부도를 낸 경험과 체제유지에 높은 경제성장률이 필수라는 점, 거품을
제거하기에는 중국 정부의 재정상태와 가계부채 수준이 너무 아깝다는 점,
자산 가격이 상승을 멈추면 급락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결국 중국정부는
애매한 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부양책을 꺼내들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향후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 안정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제조업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이탈한다
하더라도 부동산과 주식시장 개방등으로 자본수지는 흑자로 유지할 수
있으며, 4조 달러를 상회하는 강력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외환위기
가능성이 없다는 점, 거기다 위안화 국제화로 세뇨리지 효과를 일부
누릴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 중국이 버블붕괴로 경제위기가 닥치는
것은 한참 후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국채매입이 시작된 유럽,
양적완화 종료 여부를 떠나 경기회복이 계속되는 미국, 경기부양책을
쓸 수 밖에 없는 중국까지 생각하면, 해외의존도가 높아 이것이 거의
전부인 우리 경제 역시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도 수습될
확률이 높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몽고의 세계제패 이유
과거 몽고군은 전세계를 휩쓸며 무시무시한 위력을 과시했는데, 그 잠재력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장비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장비 활용을 높이고 약점을 보완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몽고군이
세계를 정복할 기세로 여러 나라를 침공한 것은 발달된 마술과 더불어 많은
말을 소유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군사 1명당 1마리의 말을 소유했으나,
몽고군은 한명당 8마리에 달하는 말을 활용하면서 기동력을 높였고,
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해 적의 허를 찌를 수 있었습니다. 몽고군 등장
이전에도 말을 잘 다루는 민족들이 즐비했지만, 몽고만이 유독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것은 말보다 더 빠른 동물을 찾는 대신, 주어진 말이라는
동물을 최대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병의
약점인 근접전을 보완하기 위해 단궁을 이용하여 적을 원거리에서 쏘아
죽였고, 빠른 속도로 접근해 활로 쏘고 빠지면서 아군의 피해를 전무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말 여러마리를 바꿔타며 선회공격을 하였는데, 쏘고
빠지기를 반복해 적군이 추격하면 선회하거나 거꾸로 앉아서 추격하는
적을 저격하는 방법으로 평지 싸움에서는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하였습니다.
거기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할 경우 위험에 노출되는 점을 고려해
10명 단위의 군사로 편성해 게릴라전에 가까운 형태로 평소 전투를
치뤘고, 대규모 군사로 대회전을 치를때에는 위에 설명한 방법대로 적군을
공략해 제물로 삼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보급 문제는 육포와
냉동 건조시킨 고기가루를 돼지 오줌보에 채워넣고 다녔는데, 뜨거운 물에
불려 마시면 식사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보급 없이도 장거리 원정이
가능했습니다. 돼지 오줌보 1개에 들어가는 고기의 양은 소 1마리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었으니, 1인당 10개의 돼지 오줌보를 가지고 다니면서 오랜
원정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정복을 한 후에는 현지조달을 최대한
하고, 현지 기술자를 데려와 공성무기를 만드는 등 철저히 자신들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치뤘기 때문에 세계 정복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몽고군의 전술과 단점 보완을 보면 주식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 새로운 방법을 찾기보다는
기존에 알던 방법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충분한 현금을 통해
장기간 부진한 시장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법, 그리고 수익금에 한정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거나 다른 사람의 장점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단점을
보완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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