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지배하는 불확실성
외국인이 현물 매수로 돌아섰지만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불확실성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IS에 의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아시안게임을 둘러싼
북한의 의뭉스러운 행동, 그리고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의 경기침체,
스코트랜드 독립 문제까지 추석 연휴 전보다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특히 스코트랜드 독립 문제는 세계적인 금융강국 영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은 물론, 독립 이후 자리를 잡는 시간동안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대단히 큰 악재로 평가될 수 있는데, 주민투표가 18일이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코스피 지수는 의미있는 흐름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추세선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애플의 선전으로 삼성전자의 위기까지
부각되면서 추세선 지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불확실성 제거가 되는 목요일까지 잘 버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것은 변곡점이 다가오는 자리에서 거래대금이 급감해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조정 과정에서 변화는 결국 지지를 뜻하는 것이라서
해외증시가 나쁘지 않다면 내일 기술적 반등을 통해 목요일까지 추세를
지켜줄 시간을 벌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추세선 지지를 하지
못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2000선까지 열리게 되고 불확실성 제거 후에도
좀처럼 기운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사실상 화요일과 수요일에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의 향방을 결정하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은행이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정책 수혜를 등에
업고 강한 흐름을 지속했는데, 미국 조기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은행주들의 경우
금리인하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리수준이 낮아지고 부동산 담보대출
비율이 상향 조정되면서 2금융권에서 넘어오는 대출수요가 많고, 금리인하를
통해 부실채권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실질적으로 악재로 해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원화약세 수혜로 인해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는 자동차 업종과 인수합병 재료로 반짝하는 의약품, 내수주인 통신,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만 선전하고 있고, 이런 흐름은 목요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니 이번주는 시장에 대해 큰 기대가 어려울 듯 합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면서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직접적인 부양책을 배제하고 미니 부양책 등 비전통적인
방식을 통해 경기부양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총체적 난국이라서 전면적인
금리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많은 돈을 풀었고,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통화가 중국내에서 유통되며 거품을 만든
측면이 있는데, 부작용을 의식해서 전면적 부양책보다는 변칙적인 방법으로
부양책을 이어갈 듯 합니다.
현재 중국 GDP에서 차지하는 무역비중은 51%에 달하는데, 일본과 아시아
패권을 겨루고 나아가 미국과 세계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기 위해서는
막강한 내수시장을 보유해 무역의존도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낮아 제대로 된 시장 형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여전히 수출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 경기부양책 역시 수출
기업들에게 수혜가 가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는
수출보조금 지급과 저금리 대출에 대한 수혜, 그리고 기업들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해 비영업이익을 높여주는 것인데, 결국 어떤
식으로든 부양책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공하는 부분입니다.
지금 부양책의 일환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은 PSL이라고 불리는 선별적
대출인데, 사회융자총량이 감소하면서 비상이 걸린 중국 경제 유동성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PSL은 새로운 통화량 조절
도구로 담보성 보충 융자인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금리를 안정시키고 통화 당국의 유동성 조절
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의 조치를 뜻합니다. 이는 금리인하나 지준율 인하
등으로 해결하기에는 자산시장 버블이 만만치 않고, 그대로 두면 경기침체로
가버리기 때문에 도입한 방식으로 실물경제 주체의 자금조달 비중을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인민은행이 주도권을 쥐어 금융시장을 정책 당국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것인데, 중국 정부가 통제에 성공한다면 중국경제는 자산
버블을 키우지 않으면서 실물 경제를 살리는 묘수가 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유럽은 이번주 4000억 유로에 달하는 LTRO를 실시하고, 10월중으로
1조 유로에 달하는 천문학적 자금을 양적완화로 투입하기 때문에 중국의
비전통적 방법의 미니 부양책과 함께 우리증시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18일 스코트랜드 독립투표가 기다리고 있고, 영국은 한국
증시에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국가라서 스코트랜드
독립이 현실화될 경우 불확실성에 의해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영국내 자산을 사기 위해 한국증시에서 일거에 영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형국입니다. 그러나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여론조사가 반대로 기울고 있고,
스코트랜드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이전을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과
영국에서 분리된 이후 영연방의 그늘에서 누렸던 지위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에서 결국 독립 무산으로 가게 될 듯 합니다. 그래서 불확실성에
의해 18일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그 이후에는 불확실성 제거와 유럽 LTRO
및 양적완화 기대감, 그리고 중국의 미니부양책과 산업구조조정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등이 맞물려 다시 좋은 흐름으로 복귀할 것이니, 시장에
대한 실망은 이번주까지 제한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날이 추워져야 소나무의 진가를 안다
주식시장이 좋을때는 누구나 시장에서 수익을 보고 흥미를 느끼며 주식투자에
대해 자신을 갖기 마련입니다. 분석을 통해 매수를 하고 그 결과가 수익으로
연결되었을때 기쁨을 만끽하고, 주식투자가 그 어떤 것보다 재미있게 느껴지며
주식투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기쁨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의욕이
넘치게 됩니다. 이는 날씨가 창창할때 숲의 나무들이 모두 푸르것과 같은
것처럼 주식투자의 어려움이나 위험에 대해 간과하고 연이은 승전으로
자신감이 충만할 때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면 소나무를 제외한
나무들이 색이 바래고 잎을 떨구는 것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못할때
주식투자자들의 태도도 옥석 구분이 가능하게 됩니다.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고 그 시기에 겪는 위험을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체득한 사람과
재미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아 외면하고 지나친 사람의 차이는 분명
있으며, 이는 한창 좋을때 나쁠때를 대비해 시장이 나빠지더라도 큰 타격
없이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게 소나무가 사시사철
푸른빛을 띠는 것처럼 시장의 부침에도 일관성 있는 투자자세를 견지한다면
분명 부화뇌동하는 투자자들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게 될 것이고, 그정도
심지가 굳어져야 변화무쌍한 주식시장에서 전문 투자자로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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