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준비와 연기금의 가세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매수와 연기금의 매수 가세, 그리고 투신의
매도 소진 등 수급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2070선을 회복한 모습입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미국 경기가 점점 회복을 넘어서 호경기로
진입하는 신호가 나오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예상치를 초과하는 등 경기회복이
본격적인 모멘텀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결국 재료가 있고 수급이 뒷받침 되는 상황이면 랠리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8월중으로 전고점을 회복하고 추석 이후 2100선을 넘어 랠리를 펼치는
그림은 더욱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신은 현물 매도가 78억원에
불과해 사실상 환매 수요는 다 소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그동안 열심히 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대기자금을 형성해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유럽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유럽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전체 매수규모를 늘려
상승압력을 강화하는 등 퍼즐이 맞춰지듯 랠리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거래대금이 늘고 상대강도에서 매수신호가 발생했으며, 음봉의
어깨를 짚는 양봉 출현으로 흐름이 좋아질 채비를 갖춘 모습입니다. 그리고
연속 과열권이 될 경우 상당히 흐름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강도가
다시 과열권에 진입하면 그때는 정말 시원한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은 10월 초 삼성전자 실적잠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열리게
되는데, 그때까지 약 한달간 재료가 소강상태인데다가 미국 양적완화 종료가
결정되기 전이기 때문에 악재가 없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과열을 예상할 수 있고,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넘겨 약
20거래일 동안 달리는 것을 가정할 때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흐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통신, 전기가스 등 방어주가 강하고, 철강금속과 화학 등 그동안
오래 소외되어 덜 오른 종목들이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는 아직 안전한
종목 위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보여주는데, 랠리보다는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서서 나오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화는 금리인하에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신나게 달릴만한 여건을 만들지
못한 상황에서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업종 전체의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방어주와 소외주 위주로 회복을 하는 흐름과 오너 프리미엄
등을 업고 미친듯이 상승하는 SK C&C,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하이스코
등 일부 종목들이 계속 상승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는
장세가 당분간 연출될 듯 합니다.
교보생명 상장 추진과 우리은행 매각
삼성SDS 상장이 11월로 거의 확정된 가운데 교보생명, LG CNS, LIG넥스원,
제일모직, NS쇼핑, 에어부산 등 다양한 기업들도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교보생명의 경우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 주목해야 할 부분이고, 각 기업의 상장을 통해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도 달라질 것이라서 재계 판도 변화 가능성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삼성그룹이 압도적인 1위이지만 작년 대비해서
시가총액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주가가 빠지더라도 삼성그룹주들은 전체 자산, 실적 증가추이를
이어가고 있어 사실상 가격매력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맞을 듯 합니다.
이런 적용은 롯데, 현대중공업, 한화그룹에도 포함될 수 있는 부분이며, 반대로
기업가치의 상승은 제한적인데 반해 주가가 심하게 올라간 아모레퍼시픽은
투자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6개월만에 두배로 오를만큼
기업가치가 개선된 것이 아니고, 그 이전 저평가 상태였던 것도 아니기 때문인데,
그래서 단기 접근은 당장 흐름이 좋은 많이 오른 그룹주를 중심으로, 중장기
접근은 가치성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가가 내린 그룹주를 중심으로 편입해
나가면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상장을 앞둔 생보업계 3위 교보증권의 경우 다양한 주주들이 포진해
있는데 대우인터내셔널이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과거 교보생명이 대우그룹 일원이었던 시절 지분을 확보한
것이고, 현재는 POSCO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교보생명 상장 추진
과정에서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교보증권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8조원으로 평가받고 있어 지분가치가 2조원에 육박하는데, 최근 계열사
구조조정을 목적으로 마산과 부산에 있는 대우백화점, 그리고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를 롯데그룹에 매각하고, 계열사 산동시멘트와 부산 섬유제조
공장 매각, 교보생명 지분 24%도 1조 2054억원에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넘겨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혜보다 관심을 다시 받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를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갚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연결기준
POSCO의 부채도 감소해 신용등급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 수혜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장을 한 교보생명은 상장 과정에서 별도의 자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지분을 현금화한 어피니티 컨소시엄, 핀벤처스, 코세어코리아 등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일 수 있어 우리은행 인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부분입니다.
현재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조 3000억원이고, 이는
교보증권을 매각한 대금을 포함한 수치이기 때문에 재무적 투자자를 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장은 분명 우리은행 인수 입찰을 염두에 둔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의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원에 달해 교보생명의 자금만으로 역부족이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자금을 조달한다 하더라도 최소 2조원은 재무적 투자자를 껴야 하기 때문에
인수에 난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보생명이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시킨다면 우리은행 인수 성사 가능성은 아주 없던 것에서 바늘 구멍에
소가 들어가는 정도의 가능성은 생기게 되니, 우리은행 매각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삼성SDS를 선두로 많은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공모 과정에서 신규투자자의 유입과 공모를 받지 못한 자금이 다른
종목을 매수하는 방향으로 유입되는 부분, 그리고 여기서 조달한 자금으로
타기업 인수합병 등 경기가 바닥을 치고 좋아지는 것에 베팅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니, 랠리 가능성을 한층 높이는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장중리딩을 계속하는 이유
장 시작 후 거래가 활발한 10시까지, 그리고 장마감 전 거래가 활발한 1시
50분부터 3시까지 장중리딩을 합니다. 과거보다 시간은 줄었지만 단 한번도
빠진 적이 없이 201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사실 그 시간동안
글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제 지식은 한미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댓글을 열심히 다는 분들을 한가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 인사가 절반이라는
폄훼 등 장중리딩의 취지를 잘 모르고 나온 불평들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속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쉽게 스며들 수 있는 게으름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은 의욕을 넘치게 하고, 그것은 건강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그것은 주식투자에 처음 입문했거나
투자 과정에서 성과를 내 수익을 맛본 분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집중하는 시기에 우리는 자전거를 집중해서 배워 평생 타는
것처럼, 주식투자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준까지 올라오게 되는데, 그 시기가 제각각인데다가 목표가 없고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타인이 없을 경우 금방 의욕과 집중력을 잃기 때문에 도와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사실 장중리딩은 어떻게 보면 따분하기도 하고 심지어 인사만
하다가 끝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마다 오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언제 누구라도 의욕을 가지고 주식투자에 집중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항상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중리딩을 통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 보유종목에 대해 질문을 하거나, 신규매수를 위한 조언을
들을 수도 있는데, 제 실력은 종목상담을 하거나 신규매수에 대한 조언을
해 모두 적중할 정도가 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타인의 시각에서 그 종목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고, 그것이 참고가 된다는 점에서 분명 필요한 부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종목 상담 후 틀렸을 경우 너 때문에 손실봤다라는 말이
돌아올 수 있어 부담이 되지만, 세상은 악한 사람보다 착한 사람들이 훨씬
많은데다가, 제 시간을 쪼개 대가없이 성심성의껏 답변한 부분이 틀렸다고 해서
욕을 먹을만큼 주식투자자들이 교양 없지는 않아, 장중리딩은 평생 계속하며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께 방향성을 부여하고 게으름으로 빠지는 길을 막아
주식투자를 위한 에너지를 일정한 방향으로 통합하는데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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