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개인적인 일로 글을 쓸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또한 이어나갈 글의 소재를 찾는 것도 하나의 핑계이기도 하지만……….
영화 “stone”을 다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조폭 두목 남해(김뢰하)와 바둑고수인 젊은이 민수(조동인)의 대사이다. 남해는 바둑선생인 민수에게 프로기사에 도전하라고 한다. 민수가 말한다. “자신 없어요. 운이 좋아 프로기사가 되도, 타이틀 따기도 어렵고” 이에 남해는 대답한다.
“그럼 프로기사로 살면되지. 타이틀을 못 따면 프로기사가 아니냐, 그럼 이세돌만 프로기사냐, 박지성만 축구선수냐. 그럼 다른 선수들은 축구선수도 아니냐, 다른 사람 인생은 인생도 아니냐. 바둑이 먼저냐 인생이 먼저냐. 그 걸 알면 고수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인생은 생산품(결과)만 중요한 것인 아니다. 생산과정도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생산품에만 주력하고 남들도 대부분 결과만 갖고 나름대로 스토리를 만든다. 그럼 생산품이 별 것 없는 우리네 다수는 아무 것도 아닌가? 남이 뭐라 하든, 인생은 각자의 소중한 체험이다. 그 속엔 나름대로의 아픔이 있고, 그 또한 기쁨도 있다. 그러므로,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바로 이 순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있음으로 해서 세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이 행복하면, 세상은 아름다운 것으로 해석되고, 내가 슬프면 세상은 나와 떨어져 있는 무관계성을 갖는 객체가 되는 것이다.
“버핏만 투자자냐? 그럼 우린 아무 것도 아니냐?”
--------------------------------------------------------------------------------------------------------------
7월이면, 밤 공기가 그리워진다. 이야기 할 사람, 술을 같이 마셔야 할 사람, 사랑을 속삭일 사람 등 어둠이 누군가를 이끌어낸다.
그날도 나와 동식이 형은 안주가 회인지라 소주잔을 마주보고 있었다.
신선한 바람이 불어 술잔을 기울기에는 더 없이 좋은 밤이었던 것 같다.
“형은 괴물세계에서 실패한 적이 없나요?
그럴 때 어떻게 했지요?”
나의 질문에 동식이 형은 마치 과거의 그 시점으로 돌아간 것처럼 소주 한잔을 아니 두 세잔을 연거푸 들이 키더니 말을 내 빼ㄷ었다.
“카~, 소주는 역시 마지막에 남는 쓴 맛이 역시 좋아.
인생의 맛이라고나 할까?”’
그리고는 한 동안 뜸을 들이더니, 담배 연기를 허공에 뿜었다. 길게…
“나도 한 때는 소용돌이에 빠져가듯,
나도 모르게 끌려간 적이 있었지.
모든 것이 좋았는데, 정 반대로 가는 거야.
어떨 때는 다 안 좋다고 했는데, 또 올라가고…...
너무나 혼돈스러워
정말 이러다가는 미치거나
내가 무너질 것 같아서,
어느 날 문득 낚시대를 메고 무작정 집을 나섰지.
그리고는 이 바다, 저 바다를 찾아 낚시만 했어.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거나,
신문에서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면,
혹은 전문가가 예측한대로 된다면 너무 쉽지.
그러면 이상한 거지.
누구나 이 괴물세계에서 부자가 된다는 게 이상하지.
그런데, 실상은 이 괴물세계는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지'
나는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은 거야.
원래 깨달음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거지.
‘그래 내가 예측한대로 안 되는게 당연하지.
그러니 너무 실망하거나
또는 예상이 맞았다고 너무 흥분할 필요도 없지”
그리고 나서, 몇 달 뒤에 다시 괴물세계로 돌아왔지.
내가 얻은 건 평정심이였지.
그러니 이 괴물세계에선 가장 조심해야 하는게 괴물들이 끌어 당기는 구심력이야.
그래서, 때론 원심력을 갖고, 괴물세계를 떠나 있을 필요도 있어”
난, 동식형의 말에 너무도 진지함을 느껴,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연거푸 소주 서너 잔을 들이켰다.
밤하늘에는 이름 모를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고, 나는 어느 순간 중력을 뚫고 저 우주로 날아가는 착각을 느꼈다.
[출처 : 성공담나누기]
-
계산동저격수
07.22 00:09
조조선생님 너무나 기다렸습니다....!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
낮은울
07.22 09:23
님의 글을 많이 기다렸습니다.. 님이 언급 하셨던 종목 벌써 15%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
호가역매수
07.22 11:42
조조선생님 반갑습니다.그동안 많이 기다렸습니다. 선생님의 글을읽고 시간을 보내던중에 많은것을 깨우첬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깨달음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은 왜그렇게 저에게 피부에 와닿는지.. 다음글또 기다려 봅니다.
-
스켈퍼21
07.22 13:51
귀하의수고로움에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양봉졸라
07.22 14:24
감명깊은 글 고맙습니다.........
-
유랑군
07.22 15:48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정심은 주식 세계에서든 현실에서든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리시버J
07.22 17:56
잠수타시기전에, 귀뜸 좀 해주십시요....쓰시는 글 읽고 싶어 이제나 저제나 한참을 기다렸습니다..이렇게 다시 뵈니 기쁘네요..^^..좋은글 고맙습니다~
-
hisyun
07.22 18:57
주식이 재미까지 있으면 안되지요
-
후회만하다가
07.22 21:02
기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
bluechip2
07.24 08:11
항상~~힘내세요~~ 추천~꾸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