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인생에 대한 꿈을 꾸던 청소년기...나의 대학진학 시기...
아버지께선 당시 주식열풍에 휩쓸렸다...
대부분의 당시 아버지들이 그랬지만 경제라곤 주식투자라곤 일짜무식인
사람들이 몇 달만에 몇백식 잔고가 불어나니 모두 눈이 뒤집혀 집안 장롱
구석구석 돈 싹싹 다 긁어와 증권사 '김대리' 앞으로 선착순으로 들고 튀던...
그런 시기였었다.
아버지... 증권사 김대리 앞으로 투자할 돈은 있었어도 정말 나에겐...
학업의 진로를 바꿔야했을 정도로 인색하고 매정하신 면면이 있었던 분...
물론 그 역시 주투의 탐욕이 부른 정신변이가 아닐까? 지금 시간이 지나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서야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당시엔 정말 아버지가
미웠다. 내 인생 자체를 굴곡지게 만든 냉혈한... 그가 미웠다.
비록 미운 아버지였고 어그러진 나의 진로였지만... 하기 싫은 공부라
놀고먹는 대학생 이었지만... 명색이 경영학 전공을 배우는 나로서
아버지의 위험한 도박은... 뭔가 이건 아닌데 싶었다.
증권사 김대리 믿지말고 이러이러한 원리로 투자를 해야한다고 나름
아는대로 조언도 수없이 했지만... 그럴때 마다
"너까짓게 뭘 안다고 그러냐!!"
"김대리는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주식투자 경력도 오래된 베테랑이야!!"
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기가 부지기수였다.
세상은 민주화열풍으로 늘 최루탄에 취해 살았고... 학교 수업은 낸 등록금이
병신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휴강에 휴강의 연속... 나의 젊은 날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렇게는 더 살기 싫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주식열풍의 끝은 언제나 참혹했다.
아버지는 점점 말을 잃어갔다... 집안의 모든 돈이란 돈은 증권사로 사라졌다.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점점 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갔다...
당시 공부도 싫고 할일도 없던 난... 낮엔 밥 먹고 하루종일 테니스장에서
살았고... 밤엔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돈에 대한 증오심으로 주식공부를
했다. 반드시 보란듯이 성공하여 돈으로 보여주겠다 생각했다.
기초 경제이론 부터 투자론 이런건 기본이고... 경제신문 5종 이잡듯 읽으며
이해안되는 내용 이해될때까지 읽었다. 당시에 주식관련 서적은 참으로
귀했다. 일본 주식투자 서적 대충 해석한 해적판 책도 사다 읽어보고...
신문 주식시세란에 표시해가며 모의투자...
여러 증권사 들락이며 책자란 책자 모두 다 걷어와 매일 공부하기...
주식투자를 배울 수 있다면 뭐든지... 온갖 몸부림... 그러면서도 용돈 아끼고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차곡차곡...실전투자 씨앗 돈 마련...
공부 일년... 모은 돈 80여만원 들고 처음 증권사로 가서 계좌개설 하려고
주민증을 창구에 내는데... 증권사 여직원... 어디서 왠 고등학생이...하는 표정.
그렇게 시작된 주투... 애증이 서린 나의 인생여정... 그건 아버지의 유산...
가끔 투자가 힘든 시기엔 아버지가 다시 미워졌다.
왜? 왜? 날 이렇게 힘들게 살게 만드시냐고... 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는 그런 것.
지금은 감사드린다. 그 덕에 이 험한 세상... 조금은 비껴나 산다고...
힘들었지만,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좋은 유산 남겨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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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sqnwkd
04.25 14:29
주시공부해서...인간지표？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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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35
본부장아......이런 글에도 꼭 이렇게 해야 하겠니?.... 양심이 있다면...양심이 있다면....도대체 얼마나 인격이 파탄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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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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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거사
04.25 14:36
그려요,저도 89년90,91년 삼년동안 작살 났으나 돌아보면 그때 손해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셈이 됩니다.어중간한 자산가지고 놀고 먹을수 없어서 슈퍼라도 하게된셈인데 이제까지 일터를 지켜 오고 주식으로도 거진 찾은셈입니다.앞으로는 더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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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44
제가 조금 더 일찍 주투에 입문했지만..... 저랑 얼추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군요.... 꾸준하게 계속 하셨으면 지금 더 잘하셨을거 같습니다............아참, 늘 안타까운 부분......해외 주식투자 서적 틈틈이 골라서 읽어보세요........같은 제목이라도 최신판이 번역이 훨 더 잘되어 있어요........아마 제 말대로만 하시면 주투에 있어서 만큼은 날개를 다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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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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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평의 각
04.25 14:38
어쨋든 결과가 좋네요 ! 즐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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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48
오늘따라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나서......그냥 울적해서 한자 적었습니다.................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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蝶夢Effect
04.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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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아107602
04.25 18:48
휴....님글에 저두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생각이 자꾸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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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별
04.25 20:32
얼마전 아버지 보내시고 맘이 적적하심가봐요 늘 솔직한 글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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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11
04.25 21:28
아홍~~ㅠㅠ; 저도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몽님과 비슷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다시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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