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결정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료는
다시 불붙은 상태입니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2015년말까지 지주사
전환을 해야 하는데, 얽힌 실타래처럼 계열사들이 지분구조가 복잡해 이를
하나씩 풀어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상태입니다. 당장 닥친 문제는 삼성전자를
분할해서 지주사 체제로 가는 것부터 삼성SDS, 제일모직 상장과 계열사간
합병으로 인한 덩치키우기와 중복사업 교통정리 등 다양한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해야 하므로 내년말까지 지속되는 재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간
합병을 선택하면 합병기일까지 공매도를 상환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수급적으로 좋아질 수 있어 주가에 도움이 되는데, 앞으로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간 짝짓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급적으로 투신 매도가 잦아들고 있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뚜렷한 매도 주체가 없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술적으로는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눈치보기 흐름을 보였는데, 변곡점을
발생하며 방향을 정하게 될 듯 합니다. 현재 유럽과 중국 경기는 다시
나빠지고 있고, 이를 돌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변곡점 출현 후
주가상승쪽에 무게를 둘 수 있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정부의
과감한 경기부양책이라는 단독 재료를 통해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수요일까지 명절을 보내기 위한 자금 유출 수요가 있을 예정이라서 뚜렷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고, 추후 연휴를 마무리하고 상승에 걸림돌이 없는
9월 중순이 되어야 코스피 지수는 연말까지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내수주가 강세를 지속했는데, 통신, 보험, 유통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음식료 업종은 대상의 실적 부진으로 약세였고, 건설업종은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수혜로 반등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그 밖에 조선주
강세로 운수장비가 선방했으며, 삼성전자가 하방경직성을 띠면서 전기전자도
하락세가 약화되고 있어 어느 시점이 되면 내수주 강세가 그대로 이어지며
수출주의 가격 반등을 통한 코스피 지수의 랠리쪽에 무게를 실을 수 있으니,
투자성격에 따라 적절한 종목을 찾아 타이밍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주와 보험주는 배당 성향도 양호해
배당투자 적기라고 하는 9월 다른 시각에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좋은 흐름을 지속하는 쪽에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체제 전환
중국 제조업 지표가 나빠지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경제는 아직 조로 증상을
보일만큼 부정적인 상태가 아니며,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체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과도기적 현상이니 부정적으로 보되 심각한 문제라기
보다는 부양책을 야기할 수 있는 중립적 재료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을 나타내는 50을 넘겼으나 지난달에 비해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중국 부동산은 올들어 계속 침체일변도인데,
단기적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라서 당장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되는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중국경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까지 제조업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으로 경제성장을
구가한 중국이 내수위주의 소비경제로 체제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약세라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 취임
후 산업구조조정의 명목으로 이전처럼 부실 기업에 밑빠진 독 물붓기식의
지원을 차단하고 있으며, 난립하는 수천개의 소규모 기업을 통폐합해 경쟁력
있는 대표주자를 선발하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어 제조업에 대한 지원은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동산 역시 너무 과열될 경우 일본의 버블
붕괴처럼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어 억제가 필요한데, 중국의 인구가 막강해
아직은 잠재 수요가 풍부한데다가 경제규모가 커질 경우 자산가격 상승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당장은 속도조절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경제성장을 이끌던 제조업과 부동산이 주춤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빈자리를 소비장려와 임금상승을 통한 내수부양으로 메꿀 듯 합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13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인구를 포함하면 최대 17억명까지로 추정되는데다가 매년 1800만명에
달하는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어 인구증가 추이는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다가 서부대개발 등 대규모 국가정책이 경제영토 넓히기에 나서고
있고, 서비서업 육성을 통한 고용창출 및 제조업 의존을 낮추고 있어
어느정도 내수시장 규모가 갖추어지면 체제 전환에 탄력을 받게 될 듯
합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소비위주의 경제체제에 제조업과 농업, 광업이
지원하는 구조이고, 엄청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외국 기업에 자국내 공장
설립을 강요할 수 있는 우월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중국 역시 시장을 내주는
대신 더 큰 투자를 얻는 전략을 택할 듯 합니다.
그런데 내수시장 성장의 핵심이 임금의 현실화인데, 현재 중국 임금상승률은
매우 높은데다가 위안화 절상까지 동시에 일어나고 있어 달러 기준 구매력은
급격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도시 지역 최저임금은 2년에 한번씩
인상을 하게 되어 있는데,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간데다가 평균 임금은 한국
절반 수준까지 높아져 내수시장 형성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단순노무직을 고용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대거
이탈하면서 고용에 타격을 주고 있지만, 베트남을 제외하면 중국의 임금당
생산성을 따라가는 국가가 없어 외국자본 철수에 따른 산업공동화 현상을
우려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제조업이 건재한 가운데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80년대 3저 호황과
올림픽 특수를 통한 내수시장 폭발과 중산층 대거 양산의 과정을 중국이 곧
경험하게 될 듯 합니다. 그렇게 중국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소득수준에 걸맞는 소비제품이 폭발적으로 팔려나갈 것인데,
IT와 자동차가 가장 유력한 상품이기 때문에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 업종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IT와 자동차가
차지하는 코스피 지수에 대한 영향력은 직간접적으로 50%나 되기 때문에
중국이 내수경제로 전환하는 것은 코스피 전체에 호재로 인식할 수 있는
재료로 판단됩니다.
주식투자의 장점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시대적 흐름이 뒷받침 해줘야 하며, 오랜 시간을
한 분야에 쏟을 만큼 인내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두뇌회전이 빠르고 암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가져가는데,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효율에서
이들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애초부터 이기기 어려운 싸움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만인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으며, 고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칙성이 있습니다. 온갖 기법을 동원하고 기업분석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타이밍에서 주는 오묘함, 그리고 주식시장의 모든 참가자들이
합리적이 않아 발생하는 정답이 없는 부분까지 초인적인 수준에 도달을
강요하는 타분야에서의 성공과는 거리가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즉 누구라도 충분히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시장의 흐름에 익숙해지면서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 분류하고 그동안 모아둔 일정 수준 이상의 종잣돈을
리스크를 줄이는 매매원칙에 입각해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면, 세계에서
주식 관련 지식을 가장 많이 알고 IQ가 200이 넘으며 모든 기업의
제무재표까지 머릿속에 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우리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를 준비해 성공할 확률은
없지만, 주식투자를 배워 성공할 확률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볼 수 있고, 그것은 사람의 능력을 초월하는 신의 영역, 즉 운이 작용한다는
점이 주식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만인에게
평등한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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