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14 - 2009.3.13 :

 

지난 10개월 동안 기계적 매수 결과.

 

매주 월요일 25만원씩 매수.

 

	KODEX 200	570
2009-02-16	15,800	15
2009-02-23	14,375	17
2009-03-02	13,585	18
2009-03-09	14,080	17
	10개월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창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저녁 식사 같이 하자..."

 

금융 상품 개발로 바쁜 친구의 전화에 놀랐습니다.

 

평소 통화가 불가능 했던 업무 시간이니까요.

 

"무슨 일 있어?"

 

"아니... 자네가 말한 사업 아이디어 자세히 듣고 싶어서..."

 

바로 느낌이 오더군요.

 

회사 그만 두고 개인 사업을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금융계에 오래 몸 담은 친구라 새로운 사업에 관한 자금 문제로 논의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제 아이디어에 호감을 가졌던 모양입니다.

 

제가 한마디 던졌습니다.

 

"월 수익률 100%인 투자를 두고 고민하지 말게."

 

월 100%의 수익률... 누가 들어도 어처구니 없죠.

 

금융 상품을 개발할 정도로 수리에 밝은 제 친구는 황당했을 겁니다.

 

"월 100% 수익의 투자가 뭔데?"

 

"자네는 이미 하고 있어. 월 100% 수익을 올리는 투자 말이야."

 

엉뚱한 이야기로 말문이 막힌 친구에게 본론을 꺼냈지요.

 

"월급 말이야.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월 100% 수익의 투자라구..."

 

친구가 바로 이해하더군요.

 

사업 생각 말고 회사에 꽉 붙어 있으라는 메세지를요.

 

어차피 친구가 욕심을 부려도 사업 아이디어는 이미 폐기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벌써 선수를 쳤으니까요.

 

유럽에서 특정 제품을 수입하여 국내에 파는, 총판 일인데

 

유럽 점유율이 70%가 넘어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전혀 유통되지 않는 제품으로

 

외국 생활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아는 국내인들이 개별적으로 수입하는 실정이니

 

일단 국내의 수입 독점권을 확보하면 사업 성공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지요.

 

그러나 유럽에 위치한 본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가 전화와 팩스, 이메일로 여러 차례 접촉 했으나 답변이 동일했습니다.

 

'아시아의 총판은 일본 한 군데로 충분합니다.' 

 

한마디로 거절 당한 것입니다.

 

알고 보니 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대기업에서 접촉했으나 모두 거절 당했더군요.

 

그런데 어떤 개인이 대기업도 못한 일을 해냈습니다.

 

국내 총판권을 따낸 것입니다. 그를 만나 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에게서 범상치 않은 열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본사에 직접 가서 CEO를 설득시킨 열정 말입니다.

 

전화에서 저는 사업 아이디어가 폐기 되었음을 친구에게 알렸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행여 미련이 남을까 싶어섭니다.

 

"사업이 쉬운 게 아니야. 그 정도 열정이 없으면 애당초 시작도 말아야지."

 

"음... 그런데 그 사람도 요즘 힘들겠군... 환율 때문에 수입 자금이 만만치 않을텐데..."

 

금융인 다운 지적을 하더군요.

 

"아마 그렇겠지. 열정으로 시작해도 여러 변수로 곤경에 처하는 것이 사업이지.

 

개인 사업의 열정으로 자기 개발에 힘써 연봉 액수를 높이는 것이 쉬운 일인지 몰라.

 

월 100%의 수익률을 120%... 150%... 점점 높이는 것이 개인 사업의 성공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지니지 않을까?"

 

지금 돌이키면 친구에게 자기 개발을 운운한 것이 미안합니다.

 

구조 조정의 태풍 속에서 몸 웅크리는 샐러리맨의 입장을 알아섭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명퇴 대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이상

 

회사에 꽉 붙어서 월 100% 수익을 꼬박꼬박 챙겨야 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좋은 투자를 하려면 일단 본인의 연봉 및 수입이 늘도록 노력하라.'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조언... 옳습니다.

 

안정된 투자, 특히 장기 투자에 성공하려면

 

급여를 통해 월 100% 수익을 꾸준히 거두어야 합니다.

 

그 어떤 투자도 월 100%의 수익을 계속 거둘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투자를 위해 월 100% 수익 투자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지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공황 수준은 아니라고들 하지만

 

실직하여 재취업 못한 개인에게는 바로 공황입니다.

 

경제적 불안(불황)을 넘어서 경제적 공포(공황)는 사회 전체의 심리가 아니라

 

직업 여부에 따른 개개인의 심리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공황 상태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겠습니다.

 

이번 보고에서 노후 대비가 필요 없는 투자법도 함께 이야기하려 했는데

 

글이 길어져서 다음 보고로 미룹니다.

 

 

ETF 장기 투자가를 위한 쉼터:

http://mycafe.moneta.co.kr/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