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14 - 12.15 :

 

지난 7개월 동안 기계적 매수 결과.

 

 

매주 월요일 25만원씩 매수.

 

	KODEX 200	377
2008-11-17	14,215	17
2008-11-24	12,740	19
2008-12-01	14,120	17
2008-12-08	14,040	17
2008-12-15	15,225	16
	7개월

 

 

누군가 말하기를 부자에는 두 부류가 있다더군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부자... 하고픈 일만 하는 부자...

 

전자는 싫은 일(노동)을 하지 않아도 생활 가능한 사람이고,

 

후자는 하고 싶은 일(유희)에 돈을 쓰면서도 생활이 되는 사람이니

 

전자보다 후자가 더 부자인 셈입니다.

 

저에게도 부자론富子論이 있습니다.

 

'갑을甲乙 부자론'이라 스스로 칭하는데 부자를 지향하는 두 단계의 목표입니다.

 

첫 단계는 을乙에서 벗어난 부자... 다음 단계는 갑甲에서 벗어난 부자...

 

여기서 갑을은 법률상, 계약상의 관계로

 

채권자, 원청업자 등이 갑이고, 채무자, 하청업자 등은 을이지요.

 

사회 관계에 있어 능동적인 강强자가 갑甲, 수동적인 약弱자가 을乙입니다.

 

을에서 벗어난 부자는 적지 않습니다.

 

거주하는 주택만 소유하고 있어도 부자인 셈이죠.

 

전세, 월세로 을의 위치에 있지 않아도 되니까요.

 

자영업자의 경우 자신의 상가를 소유해서 건물주와의 계약 관계가 없으면

 

을에서 벗어난 부자입니다.

 

오늘 제 이야기는 '갑에서 벗어난 부자'입니다.

 

누구나 을에서 벗어나면 갑이 되고픈 욕심이 생기는데

 

이러한 갑마저도 벗어나는 부자가 제 목표입니다.

 

저는 자영업을 하면서 건물주 상대에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상가는 주택보다 갑을 관계가 더 경직되지요.

 

보증금 일부를 날로 먹은 건물주에게 감사(?)한 적도 있습니다.

 

을에서 벗어나 갑이 되고픈 강열한 의지를 가지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입니다.

 

눈치와 수모를 피하려면 을에서 벗어나는 방법 밖에 없었으니

 

더 많은 노력과 절약이 요구되었습니다.

 

작은 상가를 분양 받아 결국 희망대로 을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사업체를 분양 받은 상가로 이주하면 되었는데 사람 욕심이 그게 아니더군요.

 

갑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에 분양 받은 상가를 임대 했습니다.

 

막상 상가를 임대하니 시각 자체가 바뀌더군요. 을에서 갑으로...

  

임차인의 월세가 밀리면 갑으로서의 조급증이 생겼던 것입니다.

 

몇 개월의 월세 체납으로 임차인을 내보내고 새롭게 임대를 계획했으나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몇 개월 관리비만 축내다가 사업체를 이주 했습니다.

 

갑甲의 자리도 편치 않음을 경험했지요. 

 

수입이 안정된 사람의 재테크는 갑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후 대책이 그렇지요.

 

주택이나 상가 임대료를 노후 생활비로 삼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갑이 되는 것은 안정적인 부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부자 되기 바란다면 갑을 목표 삼지 말라는 것이 경험을 통한 제 생각이지요.

 

을이 갑을 상대하는 데에 억울함이 많듯이 갑 또한 을을 대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꼬박꼬박 월세 받는 것이 생각만큼 간단치 않으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엔 임차인을 구하기조차 어렵지요.

 

을의 입장에서는 갑의 하소연이 엄살처럼 보이겠지만

 

월세를 노후 생활비로 쓰는 갑의 경우 심각해집니다. 

 

엄살이 아니라 생계의 문제지요.

 

현금 흐름에 있어서 을보다 가난(?)한 갑이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갑이 되려는 재테크를 권하지 않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충분하지요.

 

관리자를 고용해서 임대 사업을 한다면 몰라도

 

월세 수익을 노후의 연금으로 삼고자

 

상가, 주택,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않습니다.

 

월세에 대한 부가세, 소득세, 보험 / 부동산 보유세 / 건물 유지 보수비 등을 제하면

 

임대 수익이 기대치 이하입니다.

 

부동산이라는 현물 가치가 남지만 환금성이 떨어지면 애물단지에 불과하지요.

 

그래서 저는 노후 대책으로 임대형 부동산이 아닌 ETF 를 선택했습니다.

 

임대형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갑甲 부자라면

 

ETF 투자가는 갑에서 벗어난 부자라고 여긴 것입니다.

 

10년, 20년 차곡차곡 모은 목돈으로 임대형 부동산을 소유한 다음

 

월세 받아서 노후 생활을 하는 갑甲 부자보다

 

10년, 20년 꾸준히 매수한 ETF 를

 

노후에 매월 일정 수량 매도하면서 생활하는, 갑에서 벗어난 부자가

 

더 경제적이고,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부동산 임대 사업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수익 다원화 차원에서 임대 사업을 하는 자산가에게는  제 생각이 적합치 않으니

 

진정한 갑 부자는 갑에서 벗어난 부자보다 더 높은 단계입니다.

 

그러나 몇 달 월세를 받지 못하면 생활이 곤란해지는, 어설픈 갑 부자가 될 바에는

 

갑에서 벗어나는 부자가 되도록 준비해야할 것입니다.  

 

훗날 오피스텔이나 상가 한, 두 개 분양 받아서 임대 수입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는 분에게

 

인덱스 펀드나 ETF 적립 투자를 권합니다.  

 

10년, 20년 후에 지수 추종형 ETF 나 인덱스 펀드가 은행 금리보다 못하다면

 

임대형 부동산의 신세 역시 마찬가집니다.

 

자산 가치가 폭락한 상황에서 임대가 어렵고 환금조차 불가능한 부동산을 쥐고 있는 것보다

 

비록 마이너스라도 바로 환금 가능한 인덱스, ETF 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노년 생활을 안정되게 만들 것입니다. 

 

 

 

ETF 장기 투자가를 위한 쉼터:

http://mycafe.moneta.co.kr/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