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뚜렷한 유기농 화장품 인증 기준이 없어 ‘유기농’ ‘내추럴’ ‘천연’ 등의 단어가 남용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연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베이비 제품들도 안심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보디 클렌저, 샴푸, 클렌징 폼 등 대부분의 세정용품에는 어른의 피부에도 해로운 합성 계면활성제와 끈적끈적하게 점성을 높여주는 점도제 성분 등이 들어 있어 아이의 피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이 되면 더욱 심하게 건조함과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아토피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항염과 보습 기능이 첨가된 천연 클렌저가 꼭 필요하다. 염증을 억제하는 세라마이드와 유사한 리놀레산 함량이 높은 동백 오일, 달맞이꽃 종자 오일, 보습 기능이 탁월한 파프리카 분말 등을 넣어 만든 천연 보디 클렌저는 많은 도움이 된다.
샴푸로도 사용하는 천연 보디 클렌저 만들기
코코넛 오일 70g, 팜 오일 65g, 피마자 오일 40g, 올리브 오일(로즈메리 인퓨즈) 50g, 스위트 아몬드 오일(페퍼민트 인퓨즈) 25g, 수산화칼륨 65g, 제수 65g, 설탕 25g, 설탕 녹일 물 150g(총량 젤 상태의 베이스 500g 기준, 희석 시 1000ml 기준)
수산화칼륨, 아이에게 유해하지 않을까?
수산화칼륨은 물에 용해되면 열을 내고 수용액은 강한 염기성을 띠므로 주의를 요한다. 수산화칼륨 알갱이를 직접 만지면 자극이 심할 수 있으니 꼭 스푼을 이용할 것. 샴푸 베이스를 만들 때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수산화칼륨은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세제가 순해져 2주 정도 후에는 천연 상태의 보디 클렌저 성분이 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
만들기
1_코코넛 오일, 팜 오일, 피마자 오일, 올리브 오일(로즈메리 인퓨즈), 스위트 아몬드 오일(페퍼민트 인퓨즈)을 계량하여 섞고 핫플레이트 위에서 녹이다가 정제수에 녹인 수산화칼륨을 넣는다.
2_오일과 수산화칼륨 녹인 물이 70℃가 되면 핸드 블렌더를 사용해 천천히 저어준다. 온도가 올라가면 제형이 부풀어 오르다 몽글몽글 풀어진다.
3_한 김 식힌 뒤 고무 주걱을 이용해 섞어주면 투명한 젤 상태가 되는데, 이때 정제수에 설탕을 넣고 80℃로 맞춘 용액을 붓는다. 잘 섞어 젤 상태의 베이스가 완성되면 지퍼 백이나 플라스틱 통에 담아 2주 정도 실온에서 숙성시킨 후 사용한다. 방부제 없이 2년 정도 보관할 수 있다(250ml 보디 클렌저, 약 4병 분량).
4_필요한 만큼의 젤 베이스를 희석해 보디 클렌저로 만들어 쓴다. 희석해서 사용할 때는 보관해 두었던 젤 베이스를 125g 정도 덜어 정제수와 동량으로 희석한다. 그리고 라벤더 에센셜 오일 2~3방울(3g)을 넣은 뒤 250ml 분량의 용기에 담아 사용한다.만들어 보니
허브와 같은 식물성 성분의 재료라 만드는 과정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 기분이 좋아졌다. 핸드 블렌더를 힘주어 돌리다 보니 손끝이 살짝 저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과정이 간단했다. 화학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세정력이 약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뽀독뽀독 소리 나게 잘 씻겼고 산뜻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 실온에 보관하는 젤 타입의 베이스는 한번 만들어두면 방부제 없이도 2년 정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Tip
천연 색소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깔의 클렌저를 만드세요
젤 상태의 베이스를 정제수에 희석한 뒤 딸기, 호박, 카카오 등의 천연 색소를 2~3g 정도 넣으면 원하는 색깔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1_파프리카 분말 파프리카는 비타민 C와 철분이 풍부해 피부 탄력과 보습에 도움을 주므로 민감한 피부 타입에 좋다.
2_시금치 분말 살균 성분이 있는 시금치는 비누 만들기에 종종 사용되는 첨가제다.
유기농 시금치(브로콜리도 가능)를 말려서 곱게 분말을 낸 뒤 사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