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복녀 씨(57ㆍ서울 금천구)는 요즘 가계 통신비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난달 통신 고지서를 받아 보니 21만637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KT 집전화(2만6010원)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2만7440원))에다 이동통신도 남편(5만6210원)과 이씨(3만6227원, SK텔레콤) 그리고 아들(6만4750원, KT)까지 제각각이다.

이씨는 "통신요금이 계속 내려간다고 광고를 하는데 아직 체감이 안 된다. 1년에 200만원 넘게 나오는 셈이어서 여전히 통신비가 비싸게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가계 통신비 고민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옛 LG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들이 가족끼리 통신과 방송을 결합하면 큰 폭으로 요금을 할인해주는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족 통신상품을 묶어서 사실상 정액제로 서비스하는'올레 퉁' 요금제와 '온 가족은 요' 요금제를 내놓고 가입자 끌어 모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T가 지난 1일 선보인 '올레 퉁' 요금제는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유선전화, TV, 이동전화를 모두 포함해 10만~16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도 LG텔레콤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파격 요금 할인제인 '온 가족은 요(yo)' 요금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인터넷TV, 이동통신 등 한 가정 통신요금을 일정 수준으로 상한액(9만원, 12만원, 15만원)을 정하면 상한금액 두 배까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3인 가족인 이씨 가족이 KT '올레 퉁' 요금제로 바꾸면 지난달 21만637원이었던 요금이 1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다만 유무선 서비스 모두 KT로 바꿔야 함).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계열사 SK브로드밴드와 결합한 가족 유무선 결합상품인 'TB 결합할인'을 내놓고 가족 할인에 불을 당긴 바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