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F 원금보장형ELS : 원금보장에 플러스 알파수익 가능. 기준조건 미달시 수익 없음. 2 MF 농산물펀드 : 장차 농산물 가격 상승요인이 많음.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가격 침체 장기화될 수도. 3 FW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 : 탄탄한 체력과 스피드로 높은 성장 잠재력. 외부 변수에 따라 컨디션 변화가 심함. 4 DF 채권형펀드 : 채권 직접 투자보다 추가 수익 가능. 금리 인상시 수익률 하락 5 MF 인덱스펀드 :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안정적 운용. 대세상승장에서는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 뒤처짐. 6 MF 랩 어카운트 :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 가능. 자문사 능력에 따라 성과가 크게 좌우. 7 FW 이머징마켓펀드 : 탄탄한 체력과 스피드로 높은 성장 잠재력. 외부 변수에 따라 컨디션 변화가 심함. 8 GK CMA(MMF) : 은행이자보다는 고금리. 수시입출금 가능. 낮은 수익률이 단점. 9 DF 물가연동채권 : 채권 수익에 물가인상분을 반영. 인플레이션 없거나 디플레 때는 손실 가능. 10 DF 스텝다운형ELS : 비교적 고수익 가능하며 단기간에 조기 상환되는 경우 있음. 원금 비보장. 계약조건과 목표달성 확률을 꼼꼼히 따져야. 11 MF 글로벌 고수익채권 : 주식형보다 안정적이고 일반 채권보다 기대수익이 높음.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수익률 요동칠 가능성.

억★은 이루어진다

화끈한 한방 터뜨리려면 수익률 40%대 국내 주식형 펀드…

랩 어카운트는 시야 좋은 미드필더… 농산물 펀드는 돌파력 기대할 만

‘원금 빗장수비’는 채권형 펀드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8강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强)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수비수 4명을 중앙에 두텁게 가져가는 치밀한 전략이 유효했다.

축구는 감독이 선수들을 무대에 잘 배치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짜야만 실점(失點)을 막을 수 있는 게임이다. 전략을 잘 세우지 않으면 수비가 뻥 뚫려버려 '동네 축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축구 용어로 흔히 거론되는 포메이션(formation·진형)은 재테크 포트폴리오와 여러 면에서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축구 포메이션에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과 팀의 축구 철학이 담기듯, 투자자의 성향과 지향점이 포트폴리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에 머니섹션 M은 전문가(나상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기획부 전략기획팀장)의 도움을 받아 금융상품들을 현대축구의 기본 포메이션인 4-4-2 포메이션(팀의 편성방법)으로 구성해봤다. 4-4-2 포메이션이란,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최종 공격수 2명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를 말한다.



공격수―

스피드와 체력 돋보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축구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최종 목표가 득점이듯, 투자자의 최종 목표는 고수익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가장 어울리는 투자 상품은 해외보다는 국내 주식형 펀드다. 한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고, 기업의 경쟁력이나 이익 창출능력 등 기초체력도 매우 탄탄한 편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이 대부분 올해 말이나 내년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을 정도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1년 수익률 44.88%), KB그로스포커스(43.78%), 한국투자한국의힘(42.89%) 등이 최근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짝을 이룰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이머징마켓 펀드가 잘 어울린다. 최근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본다면, 동남아펀드(36.9%), 인도펀드(31%), 러시아펀드(48.9%) 등이 유망주로 꼽힌다.

중앙 미드필더―

시장 조망하는 인덱스펀드와 랩 어카운트

중앙 미드필더는 지구력과 넓은 시야가 요구되는 자리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면서 전체적인 게임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 미드필더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상품으로 전문가들은 인덱스펀드를 꼽는다. 시장 상황을 한눈에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조절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인덱스펀드와 짝을 이룰 미드필더 요원으로는 랩 어카운트 상품이 적당하다. 랩 어카운트란, 고객과 계약을 맺고 투자금을 알아서 굴려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다가 적절한 타이밍이 오면 10여개의 핵심 주식을 집중 공략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측면 미드필더―

돌파력 있는 고수익채권·농산물 펀드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박지성과 이청용이 맡고 있는 좌우 미드필더는 돌파력을 갖추고 가끔씩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공격력이 필요하다. 또 수비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등 발 빠른 공수전환이 필요하다. 투자에서 안정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순간적인 스피드를 기대한다면 글로벌 고수익(하이일드) 채권펀드와 농산물펀드의 활용을 검토해볼 만하다. 고수익채권의 경우 남유럽 사태로 높아진 채권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농산물 펀드는 현재 농산물 가격이 역사적인 저점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한 번쯤 허를 찌르는 상승세를 기대해볼 만하다. 고수익채권펀드 중에는 얼라이언스번스틴의 AB고수익증권펀드가, 농산물펀드 중에는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가 요즘 잘나가는 상품이다.

윙백―

오버래핑 가능한 원금보장형 ELS

축구에서 윙백은 1차적으로 양 사이드의 수비를 책임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그러면서도 공격할 때 적극적인 오버래핑(공격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어 주면 금상첨화다. 이런 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윙백 역할로는 원금보장형 ELS가 어울린다. 기본적으로 원금이 보장되고,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연 4~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약간 더 공격적인 윙백을 원한다면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기대수익률도 높은 스텝다운형 ELS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만기시에만 손실조건을 적용하는 '슈퍼스텝다운형', 만기와 상관없이 일정한 조건에 도달하면 바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터치형', 기초자산을 하나로 줄인 '부스터형', 만기를 6개월로 줄인 '고수익-고위험형' 등 다양한 ELS가 쏟아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이 서비스하는 'ELS 수익률진단서비스'를 받으면, 각 ELS 상품의 수익 달성 확률을 예상해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

물가연동채권·채권형펀드로 철벽수비

중앙 수비수의 최대목표는 절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앙 수비수 역할에는 원금손실 걱정이 없는 채권형펀드나 물가연동채권이 적합하다. 특히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킨 물가연동채권은 인플레(물가상승)라는 복병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원금은 기간별 물가 수준에 따라 조정되고, 이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6개월마다 지급된다. 물가가 오르면 원리금이 늘기 때문에 경기회복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플레가 예상되는 요즘 몸값이 부쩍 높아졌다.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2.2%만 유지되더라도 만기까지 수익률은 일반 국채나 예금보다 높다는 평가다.

조커―

한방 역전 가능한 ELW

경기 종료 10분 전, 1대2로 뒤지는 상황. 일반적인 전술로 경기를 뒤집기 힘들다고 판단한 감독은 체력은 떨어지지만 한 방 능력이 있는 '조커'를 투입한다. 투자에서 ELW(주식워런트증권)는 이러한 '조커' 역할에 어울리는 상품이다. ELW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의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진 시기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이다. 레버리지(자기자본 대 자산 비율)와 변동성이 다른 파생상품보다 월등히 높아 적은 투자금액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그만큼 위험(리스크)도 매우 크다.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 금액 한도에서 투자하거나, 전체 포트폴리오 위험을 헤지(회피)하는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당하다.

[조선일보 최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