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부동자금이 많이 몰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Cash Management Account)가 갈 곳 없는 돈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8일 CMA 잔고는 종전 최고치를 경신하여 41조가 넘는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합병으로 종전 메리츠종금의 CMA잔고 6500억원 가량이 포함된 영향이 크지만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자 CMA로 돈이 몰린 탓이다.

 

CMA 현황 ([단위 : 백만원(설정금액 기준), 개]

자료: 한국금융투자협회

 

이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CMA를 급여이체통장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몇가지 기본적인 것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CMA는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CMA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서 수시 입출금이나, 계좌 이체,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대금 결제 등 소액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은행의 수시 입출금 통장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직장인들의 급여이체통장으로서도 인기를 많이 끌고 있다.

 

둘째, CMA는 ‘선입선출’한다.

 

‘선입선출’이란 먼저 입금한 돈을 먼저 찾는다는 의미이다. CMA는 돈을 인출하면 먼저 입금한 돈부터 순서대로 찾는 방식이며 보유 기간에 따라서 차등하여 이자를 지급된다. 따라서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는 CMA는 수시입출금이 잦으므로 이자가 낮다. 하지만 보유기간에 따라 하루를 맡겨도 이자를 발생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시입출금통장보다는 많다.

 

셋째, CMA는 CMA마다 성격이 다르다.

 

CMA는 RP형 CMA, MMF형 CMA, 종금형 CMA가 대표적이다. 금리변동에 따라 자투리 돈과 비상예비자금은 MMF형 CMA로, 펀드 매입은 RP형 CMA나 종금형 CMA로 하는 식으로 통장 쪼개기를 하면 된다. 이외에 MMW형 CMA가 있으나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 RP형 CMA: 국공채, 회사채 등 A등급 이상에 투자하여 안정성이 높은 확정금리형 상품

 

· MMF형 CMA: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MMF실적에 따른 수익금을 받을 수 있는 변동금리형 상품

 

· 종금형 CMA: 고정이자 지급이 약속돼 있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

 

넷째, 대부분 CMA는 ‘확정금리’상품이다.

 

단기금리 변동으로 CMA금리가 급하게 상승할 경우 RP형과 종금형 CMA는 확정(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이미 넣어둔 돈이 앞으로 넣을 돈보다 더 적은 금리를 적용 받게 된다. CMA 예치 금액이 크면 일부 증권사는 고객관리 차원으로 전화나 문자로 CMA통장에 있는 자금을 환매하여 다시 입금하라고도 한다.

 

하지만 금액이 적거나 문자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금리 변동이 있을 때마다 CMA금리를 확인하고 CMA통장에 넣어 둔 모든 자금을 환매한 후 다시 입금하는 것도 약간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자료제공 아이엠리치 김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