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또다른 아줌마의 일상"이란 글을 쓴사람입니다.
추천수가 많아서 놀랐네요.
댓글 읽어보니,오히려 남자분들이 제 글에 동의하는거 같아서 맘이 좀 그렇습니다.
저는 현모양처도 아니고, 남존여비 동조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살다보며...
남편과 투닥거리며 싸우면서 뭔가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다 보니
남과 다른 노하우 비슷한 것을 알게 되어 '화목한 부부'에 대해 부족한 의견을 쓸까 합니다.
(예전에 모사이트에 올렸을때 많은 분들이 공감했던 글이라 다시 적어봅니다)
부부관계는 상하 복종의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의 관계입니다.
누군가 한사람이 참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고, 부부간에 제일 중요한게
바로 "대화법"이지요.
말만 한다고 대화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꼭 대화하다보면 싸웁니다.
토론문화라는게 없지요.
내 생각과 다르면 공격적이 되버리기 때문입니다.
절대 상대방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대화는 심각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퇴근해서 집에 온 남편의 얼굴이 안좋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구에게 문제가 있습니까?
바로 남편에게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대화는 항상 상대방을 먼저 살피고, 문제가 있는 사람을
문제가 없는 사람이 풀어줘야 하는 겁니다.
아내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편을 배려해서 얘기를 걸어줘야 합니다.
아내 역시 하루종일 집안일에 스트레스 받아 있겠지만
평소와 다른 남편 모습에,
일단 자기의 문제를 제켜두고 남편을 돌보아야 하는 거죠.
아내는
"당신 오늘 피곤해 보이네 ..."
하고 부드러운 말을 걸어줍니다.
물론 남자들은 이유를 말하지 않죠.
이유를 말하든 안든간에
아내는 일단 남편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누가 울 남편을 이렇게 피곤하게 했을까....나쁜놈이네"
무조건 남편의 편을 들어줍니다.
남편이 옳든 그르든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나에게 하나뿐인 남편의 심기를 풀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당신 참 힘들었겠다."
"나같으면 못참았을텐데, 당신은 용케 잘 참는구나"
유치한거 같지만 이런식의 추임새를 넣어주면 좋겠죠.
(아래글에서 언급한 "발맛사지법"도 써보시면 아주 유용할겁니다.
어떤분이 실제로 그러냐고 물어보았는데, 실제로 제가 잘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효과가 100점입니다.)
마찬가지로
남편이 아내를 보았을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피곤해서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우거지 상입니다.
저녁도 성의 없이 차리고 말도 기분나쁘게 틱틱거립니다.
대개 이런경우 오히려 남편쪽에서 화를 내기 쉽죠.
"예편네가 하루종일 집에서 뭐하냐?"는 둥,"회사에서 피곤한 사람에게 성질부린다는둥"이런말은 삼가하세요.
.
대화의 첫째 원칙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람"위주로 풀어야 합니다.
피곤한 남편도 힘들겠지만
다른때랑 다른 아내의 모습이 바로 문제를 제시하는 겁니다.
피곤하고 짜증나더라도
일단 아내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당신 오늘 피곤해 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걸면
처음에는 말하지 않더라도 뭔가 얘기가 나옵니다.
아내의 얘기가 옳든 그르든
그것을 판단하고 코치하려하지 마십시요.
그냥 들어주면서 아내를 위로해줍니다
"그렇구나 .당신 참 힘들었겠다."
"그래서 속상했겠구나."
이정도의 추임새면 충분합니다.
뭔가 대안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아도 됩니다.
여자들은 오히려 남자보다 단순한 점이 있어서
이런식의 남편의 모습에 만족합니다.
단..
"그래도 당신이 참어야지."라던지"당신이 잘못했네"같은 말은 절대 안됩니다.
참을지 말지는 아내의 선택입니다.
아내는 단지 자기 말을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남편만 있으면
총분합니다.
아무리 시부모님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던지, 하더라도
남편의 추임새 몇마디에 화가 풀리고 맙니다.
저희 친정아버님은 7형제입니다.
명절때마다 7명의 작은 어머니들이 하루종일 부엌에서 일을 합니다.
여자들은 밥조차 부엌에서 먹습니다.
방에서는 남자들만 양반다리하고 앉아 먹었죠.
어린나이에 저는 그것이 그리 힘든거라 생각하지 못했죠.
어느날...
할머니집 뒷간방에 문을 열었는데
넷째 작은 아버지가 작은어머니 손을 잡고
"고생했네"하고 말하는걸 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무척 충격적인 장면이었죠.
여자들은 당연히 부엌지기 하는것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작은 아빠의 작은 격려한마디가...
작은 엄마의 힘든 명절내기의 피로를 풀어주었을 겁니다.
사실 7형제가운데에서도
유독 그 작은 아버님네 가족이 제일 화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제일 사회적으로 성공하셨습니다.
가족이 화목하냐 안하냐는
여자에게 달려있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부부가 동시에 잘해야 정답이겠지요.
대부분 여자들은 최소한 자기가 해야할 자리와 위치를 압니다.
정도의 차이겠지만
자기의 위치에서 역활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남자들은
돈만 벌어다 주면 다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밥만 먹고 삽니까?
사랑도 먹고 살아야 합니다.
관심과 따스함도 필요합니다.
엊그게 뉴스를 보니
버림받는 50대 남성들이라는 기사가 있더군요.
사회에서 죽어라 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어느새 아내와 아이들은 남편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 자리는 자기가 챙기십시요.
피곤하다고 핑계로, 돈번다는 핑계로
자녀교육과 아내와의 대화도 피하면서...
나이들어 슬그머니 들어와서 내 자리 내놓아라 하는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저는 외국에서 생활해 보아서
외국 남편들이 얼마나 가정적인지 잘 압니다.
신기한것은
연봉이 높은 사람일수록
가정에 헌신적입니다.
고수익 고위험의 직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오히려 가족들과 어울려 놀고 지내면서 푸는것 같더군요.
우리나라와 좀 다른 모습에 놀랐습니다.
반면 한국기업에 다니는 남자들은
매일 밤 12시까지 술마시고 2차 3차 마시면서,
주말에는 골프치러 다니고...
가정을 등한시 하더군요.그래야 성공한다고 하면서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로 바뀌어야 하겠지만
본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울남편도 윗상사때문에 술자리를 피할수 없다는 변명아래
몇년을 새벽에 들어왔지요.
어느날부터인지 맘 고쳐먹고(아마 제가 남편을 그리 변화시킨거 같네요ㅎㅎ)
술자리 피하고 귀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능력 인정받고 있습니다.
(즉 상사와의 술자리 유대관계 없이도, 가족의 화합과 안정속에서도 충분히 성공할수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말하더군요
"당시에는 상사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었지만,사실 내가 재밌어서 노느라고
그랬던것 같아"라고.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남편을 집으로 끌어들이려면 남편이 집에서 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늦는다고 잔소리 하지 마시고,집안일 안도와준다고 불평마시고
남편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편하다고 무릎나온 츄리닝에 헝클어진 머리로 남편을 맞지 말고
립스틱하나라도 바르고 남편을 기다리세요.
(의외로 남자분들은 알뜰하고 궁상맞은 아내보다는 애교있고 여우같은 여자를 더 좋아합니다)
남편이 집안일 안도와준다면
화부터 내지말고,
살살 달래면서 도움을 부탁하세요.
작은 일이라도 남편이 도와주면
"역시 당신은 못하는게 없네." "역시 당신밖에 없네"라는 유치한 멘트를 사정없이 날리세요.
칭찬해주는데 싫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집안일은 그냥 혼자하세요.
맞벌이가 아닌 다음에야 혼자 집에서 못할일 거의 없어요.
아이 공부방해된다고 테레비보는 남편에게 소리지르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본다고 남편이 보는 채널가지고 싸우지 마세요.
남편이 테레비보고 있으면
하던 설겆이 슬그머니 뒤로 미루고 옆에 앉아서, 같이 관심을 가지고 보세요.
드라마 못봤다고 세상이 달라지는건 아니잖아요.
딱딱한 시사채널이던, 정부정책토론이던....
관심을 보이면 서로 대화가 됩니다.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습니다.
특히 서로 가장 위해줘야 할 부부간에서는 서로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님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야 할 사람이 누군지 잘 생각해 보십시요.
여러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친구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배우자입니다.
서로에게 받으려고만 하지말고
먼저 주려고 노력한다면 화목한 가정 꼭 이룰수 있을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