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뒤를 돌아 내가 살아 온 길을 되짚어 보는 시간에 감사하면서도 생각의 깊이가 깊어 질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저는 31살의 3년 조금 넘게 직장생활을 한 직장인입니다. 

증권회사에 다니고 있고, 보험과 연금을 제외하고 증권과 적금, 주식 등 7천 만원을 모았어요. 차량 소유하고 있고요. 

학교를 다니면서도 회사를 다니면서도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싶을 만큼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이럴 때도 있나봐요.

 

서세원과 서정희의 폭행 및 이혼소송을 보면서,

주변의 결혼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도 또 다른 한 편으로는 결혼 생활이 지속 될 수록 힘들다 지친다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마음이 듭니다.

 

20대, 다시 돌아보면 달달하고 알콩달콩 했던 연애를 몇 번 했고, 20대 후반에는 일에 지쳐 혹은 자존심 때문에 결혼까지 이어지지 못 했지만 진지한 만남을 했던 친구도 있었고요.

31살...이제 회사에서도 일에 대한 인정을 받고, 새벽 출근에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근무 환경도 차츰 나아져 퇴근 후의 여유 시간도 생겼습니다.

 

얼마 전,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을 하게 됐어요.

연애말고는 선이라고는 한 번도 한 적 없었는데, 결혼정보회사에 가입 할 용기가 어디서 난건지...

빠른 감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제 나이를 생각하면 어린 나이도 아닌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좋은 인연을 만나보자는 생각도 들었고요. 주변 친구들과 후배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며 저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처음 소개를 받은 분은 젊은 나이에 임용이 된 교수였어요.

서로 나쁘지 않았는지 3번의 만남을 가졌고, 차 마시고 식사하고 소소한 데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인연이 아니었는지 왠지 저를 학생을 대하는 듯하고, 너무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젊은 교수님(?)이 저는 별로더라고요.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났냐고요?

저는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고...월급쟁이 직장인..밝은 성격과 웃는 상의 인상덕에 나름의 호감형(?)인 그냥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오는 상대 남자들의 프로필을 받아 보노라면...너무 부담 될 만큼 어마어마합니다. 의사, 교수, 회계사, 대기업에 연구원 등...그런 남자들은 집안도 어마어마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 만나고 싶어요. 우리나라 직장인 월급 뻔하잖아요. 저도 그 정도 월급이면 둘이 열심히 벌어 먹고 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잘 만나 팔자 고칠 생각 해 본 적 없고, 결혼을 한다고 집안일에 안주하고 싶지도 않고 형편 되는대로 맞춰 살 수 있었으면해요. 

결혼 할 때, 부모님 도움 받을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 남자도 독립적으로 결혼 준비 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고요.

170cm 만 넘는 키에 너무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는 분, 근육질의 운동하는 분은 바라지도 않고요. 건강을 생각해서 일주일에 하루라도 시간을 투자해 운동하는 마인드만 갖췄으면 좋겠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하나쯤의 취미를 공유 할 수 있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사람이면 좋겠다..싶고요.

집안 안 봅니다. 부모님 모두 계시면 좋겠지만, 사별을 하셨든 이혼을 하셨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건강한 남자였으면 하는 바람 밖에 없어요.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저는 눈이 높은 건가요?   

 

주변에서는 제가 너무 눈이 높다고 하고, 까다로워서 남자 못 만나는거 아니냐 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운지 모르겠습니다.

원하는 조건 다 맞춰 결혼해도 이혼하는 부부들이 태반인데...좋은 사람 어떻게 만나야할까요.

잠이 안 올 만큼 고민이 되는 요즘입니다. 결혼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출처 : 사랑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