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엄마에요.

그냥 평범한 남자아이에요.

딱히 잘 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못하거나 성격이 모나지도 않은 아이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1등만 했던 저희 부부였기에...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초등학교 성적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걸 더욱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받아쓰기 혹은 단원평가에서 어이없는 점수가 나오면 혀를 끌끌 차기도 하죠.

때가 되면 하겠지 싶다가도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요.

공부를 시킬려고 해도 하기 싫은건 정말 시키기 힘든 아이인지라... --

그리고 1학년인 아이를 뭐 그렇게 시켜야되나 싶기도 하고요.

 

문제는 교육관.

30년 전 반에서 전교에서 1등을 했으니...

당연 저희 엄마나 시부모님의 치맛바람도 조금은 있었겠죠?

저희 엄마는 항상 학부셨고... 뭐 나중에는 운영위원회 회장도 하셨었고요.

 

저는 학부 그런거 하지도 않고,

선생님도 찾아 뵙지도 않고,

한번 전화 드렸더니 아이는 잘 하고 있으니 오실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오늘 아이가 사소한 일들로 혼났나 봅니다.

얌전한 아이라 해도... 남자아이다 보니 뭐 혼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꼭 방학식날까지 아이를 혼내야 했을까 싶더군요.

지금까지 혼났던 것도 두세번 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말이죠.

전 그냥 아이의 학업모습과 못마땅한 행동들을 친정엄마한테 투덜댔는데..

저희 엄마... 그러니까 학교 가라고 하지 않았냐고.

니가 갈 것 처럼 전화를 했다가 안 오니까 더 그러는거 아니냐고. --

 

그런데 제 생각은 그래요.

아이가 공부를 잘 하고, 정말 모범적인 아이라면 모르겠는데...

학업적인 면에서는  모든게 평균인,,, 

성격적인 부분에서는 착하고 순진한(선생님 평가) 이런 애를,,,

꼭 학교까지 찾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도 오지 말라고 분명 말씀하셨는데요.

 

엄마는 애 맡겨놓았으니 당연한거 아니냐며~~~~ --

참고로 저희 학교는 학부모 청소도 안시키며, 간식도 절대금지인 학교입니다.

 

 

[출처 : [미가] 여자들의 저녁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