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에 4살 아들을 두고 있는 40대 초반입니다. 남편 40대 중반..1년 연애끝에 결혼했는데 연애때도 남편 돈 씀씀이가 컸습니다. 연애때 많이들 먹는 삼겹살은 거의 안먹고, 한정식에, 횟집에, 근교 노래부르는 까페(몇번 남편이 비용 내길래 제가 비용내다가 13만원대 금액나와 까무라치는줄 알았습니다.4년전쯤에요)...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남편에게 결혼전 건강검진+재정 지출 공개하자고 말했는데 구렁이 담넘듯 그냥 넘어가더군요.

결혼 얼마전 신혼집 전세금 마련에 5천을 회사에서 저리로 대출받고(그때 자기는 천만원 갖고 있다고) 열심히 갚겠다고 말은 하더군요..결혼후 월급을 줄줄 알았는데, 대출도 갚아야 하고 아직은 월급을 못줘 미안하다고 하더군요..열심히 해서 곧  주겠다고.. 그해 5월부터 아버님 요양병원 들어가 계셔서 매달 100만원정도(남은 형제와 거의 의절 수준이라) 부담하고...그나마 좀 친했던 누나와도 요양비 문제로 대판싸우고 넘 힘들어해서..제가 예금담보로 500 대출해줬더니, 고맙다고..(하지만 그때 스마트폰을 새걸로 바꾸고 오더군요.). 작년에 아버님 돌아가셨으나, 아직도 빚을 갚고 있습니다.

결혼후 애기가 바로  생겼는데요. 임신시부터 병원진료비,애기 분유+기저귀+예방접종비+돌 사진비용 등 모든 비용을 돈 한푼 받지 못하고 제가 냈습니다. 출산후 육아휴직때도 생활비는 물론 육아비용  한푼 못받았구요...그러면서도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결혼 2년 동안 해외여행 3번 다녀오고(갈때도 제 비용은 제가 댔습니다). 작년까지도 해외여행 가자고 들들볶더니, 그나마 올해는 경제여건이 너무 안되니까 그 얘기는 안합니다..애기 9개월되니, 회사에서 명퇴당하고(조건-3개월 월급+대출 안갚는 걸로), 그러면서 뇌경색+당뇨+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하루에 소주 2병은 기본, 일주일에 2~3번은 친구와 술자리 만남을 가지더군요.. 뇌경색 진단받고, 이후 치료받으면서 작년까지 거의 집에 있었습니다.  간혹 막노동을 하긴 합니다.

집에 있는다고 해서 돈을 안쓰는 것도 아니고, 애를 친정(지방)에 2년간 맡겼는데, 회사에서 정말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문자가 옵니다. 카드가 500 좀 보내달라,200좀 보내달라, 50만원만 보내달라. 이래저래 계산해 보니 남편한테 빌려준 돈만 4천가까이 됩니다.

그것도 이젠 계산해야겠다해서 적어놓은게 그 정도 됩니다. 그 이전부터 남편한테 야금야금 들어간 비용(옷 구매,마트 계산, 담배값등 용돈 등등)은 빼구요..

작년까지 회사다니다 저도 퇴사를 했는데요. 회사가 거의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는 수준이라 밤12시경 제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자고 있거나 게임하고 있거나,,,한심 그 자체이지요.

카드대금을 보면 카드론에 술 먹은 비용에 핸드폰 비용(2~30만원 나옵니다. 몇달전에는 핸드폰 2년 약정끝났다고 최신폰으로 다시 바꾸더군요.. 전 아직도 2G폰 쓰고 있고, 한달 핸드폰 비용은 15,000원 정도 나옵니다)..에 몇백씩 나옵니다. 그러다 수도 없이 연체되고, 연체 전화오고... 신용불량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다보니, 제가 4천여정도 빌려줬는데,, 사실 저도 쥐꼬리만한 월급받고 다니면서 육아비용에 생활비에 하다보니 그 4천여만원이 현재 제 빚으로, 남편 부채가 저한테 명의이전된 셈이죠.. 이젠 달달이 이자 물기도 버겁고, 더 이상 돈 빌릴곳도 없습니다..

근데, 남편의 신조 중 희한한게 '소비'가 되어야 우리 경제가 산다는 겁니다. 그건 신용불량 위치에 있을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죠.. 예를 들면 어떤 물건을 샀을 때 맘에 안들면 바로 반품할수 있는데, 2~3번 써보고, 그 뒤로 뭐가 맘에 안드네..하면서 안씁니다. 아예 반품도 못하게..물론 남편이 도박+빚보증+폭력+바람 피움...이런건 안합니다. 또 사람을 좋아해서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남편 착하고 좋다고 칭찬합니다.

하지만 전 너무나 괴로워요..구멍뚫린 독에 돈 붓는 격으로..생색이 나는 것도 아니고...

전 10원 한장도 정말 아까워하는 짠순이거든요..애기 보건소나 외출할때도 택시 탄 적도 거의 없고, 낑낑대며 버스타고, 몸이 아파 죽겠는데 마을버스비 아까워 15분 거리도 버스 안타고 걸어다니고, 1년에 택시도 1~2번 타면 많이 탈까(그것도 새로운 곳에 정말로 길을 알수 없을때 정도), 명품백이나 옷도 없고...야식한번 주문해 본적도 없습니다(아, 남편은 결혼전까지 자취해서 야식은 일주일은 2번은 기본, 그나마 제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 한달에 3~4번, 외식 2~3번 정도 합니다.)

간혹 TV에서 아껴쓰는 분들 나와서 생활하는것 보여주면, '내가 저런것 본받아야 된다'고 하면 '저런게 무슨 재미로 사냐, 저 사람은 친구도 없을 거야, 난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럽니다.

올해 사정이 생겨 아이를 친정에서 데려오면서 전 회사를 퇴사했고, 수입이 현재 없는데도 남편은 저한테 돈을 타갑니다. 제가 줄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요즘 남편은 몇달간 막노동을 합니다만 그나마 번 돈도 남아있는 자기 빚 갚으기 바쁘고, 애기 육아비+생활비를 위해 저는 계속 여기저기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연체되는 카드대금을 여기저기 돌려서 겨우 막아주면 자기 카드 이제 결제된다고 외식하러 가자고 합니다.  이런 사고 방식의 남편...어떡해야 할까요?

하고 싶은 말은 많았는데, 막상 적으니 글솜씨가 없어 두서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고견 부탁드립니다.

[출처 : 사랑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