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반입니다.

만나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하니.. 아빠가 반대가 심하네요...

저희 아빠 마인드가 정말 옛날 분이라서....

남자 집안의 환경도 맘에 안 들고,, 가난하다는 이유... 뭐 이제는 이유가 뭐가 됐든 다.. 싫다고 합니다.

남자쪽 부모님이 처음에 아들가진 유세를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삼십대 후반인 남자가 벌어놓은게 없습니다. 집에 다 줘서.. 남자쪽 부모님 마인드도 그닥 좋진 않아여

첨에 그 쪽 집에 갔더니 지금까지 어떤 여자를 만났다.. 니들이 결혼하고 싶으면 나가서 월세라도 살으라고.. 저도 많이 기분 나빴습니다.

어떻게 결혼한다고 왔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차라리 본인 집 사정이 여차저차하니 결혼해도 많이 보태줄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하다고... 그렇게라도 말했으면 기분 나쁘지 않았을겁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어쩌면 솔직히 말해줬더라면 고마워 했을지도 모릅니다.

욕하실 분도 있을 수도 있지만..저.. 그 남자보다 더 많이 벌고.. 직장도 더 안정적입니다. 학력도 더 높구여.

돈도 1억 중반쯤 모아 놨구여..

그 남자와 성격이나 이런저런 것들은 잘 맞는편입니다. 좀 우유부단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는게 흠이지만.. 사람은 착해요.. 결혼해서도 육아나 집안일도 잘 도와줄것 같고.. 결혼해서 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 아빠.. 자존심에 욕심에... 니가 뭐가 모자라서 그런 없는 집에 시집가려 하느냐고..

그 쪽 부모가 엄청 이뻐하는것도 아니고 가서 지지리 고생하고 싶냐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중간에 잠깐 헤어졌는데.. 어쩌다보니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이번에 정말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얘기했는데.. 아빠는 절대 싫다고만하고.. 엄마는 포기직전이고.

현재는 정..좋으면 결혼은 하되.. 안 보고 살자고 하십니다. 부모님도 서로 심하게 싸우시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도 얼굴 볼 필요도 없다고 ..간다고 말하면 나가버리실거 같아서 말 안하고

집 근처까지 갔더니.. 두 분 다 안 계시고.. 저녁에 다시 가려고 했더니..

그 일로 두 분이 또 심하게 싸우시고...

남자쪽 부모님은 우리집에서 이렇게 심하게 반대하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뭐 이천만원 밖에 못 보태주니 그거 가지고 살으라고 하고 있고..그 이천만원도 그 사람이 집에 보태준 돈의 일부입니다.

우리 부모님은 나이 먹은 자식이 결혼하는데 나 몰라라 한다고 본인들 무시 하는거 같다고 기분 나쁘다고 하시고...

부모말처럼 헤어지자니.. 그런 사람 못 만날 것 같고.. 결혼을 하자니.. 부모가 결사 반대하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이도 있어.. 정말 올해는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말 어떻게 하는게 옳은건지...확신이 서질 않네요...

가슴만 답답하고..ㅠㅠ 친구들도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은 하는게 아니라고 하고..

어떤게 옳은 걸까요?..

 

[출처 : 사랑과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