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갑자기 눈물이 났는데, 남편이 봐버렸네요.
남편은 제가 왜그런지 모르니..있다가 저녁에 얘기하자며 좋게~ 얘기하고 출근했어요.
그냥 여러가지 일인데, 있다가 어떻게 남편한테 얘기해야 좋게 풀릴지 몰라서요..
저흰 오랜 연애하고, 결혼한지도 좀 지난 부부에요.
아이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안생기고요.
대외적으로는 다들 좋게 바라봐주는 커플이에요.
부모님께도 나름 바람직한 자식부부이고요.
그런데 제 맘이 늘 답답한건 제가 성격이 예민한건지해서요.
벌써 제작년 일이네요.
남편이 제게 거짓말을 해서 일이 크게 번진 일이 있었어요.
결론은 친구의 체면때문에 저한테 거짓말을 하게 된거래요.
-친구가 카드빌려가서 모텔을 긁었거든요. 두번이나........
암튼 자긴 내가 기분나쁠까봐서 얘기 안하고 빌려줬던건데,
넌 맘대로 자기 카드내역이나 확인하고, 핸드폰 뒤졌다며
프라이버시 운운하면서 절대 터치하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우리 사이에 무슨 프라이버시인건지..남편카드내역에 모텔이 찍혔는데..
나보고 가만히 있으라는건지............;
나보다 친구체면이 중요한건지!! 마구마구 집나가면서까지 싸웠었네요.
암튼 두달에 걸쳐 무지 싸우다가 어찌어찌 정리해서 다시 지내고 있어요.
그치만 그 일에대해 남편은 자긴 잘못한게 없고,
네가 계속해서 너무 예민하게 군다..그러지 말아라..라고만합니다.
네..제가 문뜩문뜩 생각날때마다 우울해했거든요..
작년부터 시부모님집에 들어가서 살게됐는데요.
지금까지 지내면서 물론 어른들과 합가하니 생활적인 면에서
외출하는데 눈치가 보인다든지..식사때를 챙겨야 한다든지..등
약간의 제약은 있으나..
부모님이 제게 머라하시거나 그러시지도 않고..
돈도 벌면서 살림도 하느라 애쓴다고 좋게 봐주세요..
단지...왜 애가 안생길까......라는 걱정?
여기서 문제가 어머님이 늦게 주무세요..
보통 새벽1시~2시..
전 11시부터 졸고요..
네...우린 관계를 갖을 시간이 없습니다.
이 얘기로 몇번 또 싸웠네요. 우리 애기 않가질꺼냐면서...
근데 엄마가 바로 문밖 거실에 계시는데 어떻하냐며...
또 남자들은 야한영화?(야동?)같은거 보고 느낌이 생겨야 관계도 하고 싶은거라고..
연애기간동안과 부모님과 지내지 않았을땐 관계를 안한지 한달이상을 넘긴적이 없었는데,
작년에도 그렇지만...
올해들어선 한번 관계를 가졌네요........ㅡㅡ;
그거도 제가 먼저 만져서.........
아직도 애 갖기 싫으냐고..(신혼때는 아직..안가졌음 한다했거든요.)
하니......아니래요...생기면 좋겠데요..
근데...아무 노력을 안하네요..
제가 병원가서 배란일 잡아오면 머하나요..
그 주 신경써서 관계를 가져도 생길까 말까인데..
딱 그날..이나, 한번 더 정도..
결국 작년내내 애기 안생겨서 올해 인공 한번 했어요.
검사결과 둘다 나이치고는 굉장히 건강하다며..좋다고 나왔어요.
그 날..배아프고 정신없어서 신경을 안썼는데..
인공한날 저 회사 데려다 주는데, 운전하면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피우더라구요.
나중에 생각해보니..........머라 할말이 없는..
인공후 14일...무지 길게 느껴지는데..
저 혼자만 견뎌내고 있다는 느낌뿐이었어요.
그 사이...인공한 사실을 아는 친구만 괜찮냐며 몇번 물어왔죠..
남편은 묻지도 않더라구요..인공한 날만 좀 눈치 봤던..
그래서 서운했는지...뭔가 제가 폭발해서 싸웠어요. 기억도 안나는 사소한거였던거 같아요.
암튼 넘 화나서..주말에 청소하고 밀대로 닦고..장봐온거 정리하는데..
아무리 싸웠다고 하더라도..꼼짝도 안하더라구요..낮잠자고..
나...애가지려고 인공수술한거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결국..1차는 기대도 안했다고 하지만..슬펐어요..막상 결과를 들으니..
집에와서 혼자 맥주 마시고 울다 잤는데...
남편이 운걸 알았는지..그냥 꼭 안아주더라구요..
나름 위로라고 생각하고 자고 깼는데..
왜 울었냐며..너~무 그렇게 신경쓰면 더 안생긴다고..그러지 말라고 ..말하네요..
네...저를 위로해주는게 맞는거죠..?근데 제 귀엔 그렇게 안들리더라구요.
그냥..힘들었지...다음엔 되겠지..라는 말을 기대했던거 같아요..
암튼..제가 나이도 있는지라..다음에 바로 시험관 하고 싶다니까.
그건 뭔가 인공보다 더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거라 생각되는지 싫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나온 얘기가..어차피 수정은 잘 되는데 착상이 안되는거 아니냐면서.....
(그런거면, 시험관도 힘든거 아니냐는 뉘앙스..)
뭔가요...저도 나이에 비해 좋다고 얘기 들었는데..제가 문제인듯 얘기하네요..
암튼 인공하기로 했는데...
지금 심정은 그냥 다 안하고 싶은..
주저리주저리 넘 길었는데..
오늘 저녁 이렇게 길게 얘기하면 남편이 또 그런다며
들어주지도 않을듯 한데..
저도 잘 모르겠는...저의 요점이 뭘까요..
뭐라 얘기해야할지..
피곤하네요...
[출처 : 사랑과 전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