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 아랫글
엄마 사랑 많이 받고 사시는 분 계신가요?
별찌
2011/05/27 18:13   조회: 2951   스크랩: 0

 

사실 저는 4살때 친엄마가 집을 나가신 후

할머니 밑에서 큰 30살 여자입니다.

 

책임감 없는 아버지.. 어릴 땐 늘 술주정하시는 것만 봤고

50세가 넘도록 일 한번 제대로 안하시고 늘 백수로만 지내며

지금은 할머니께 빌붙어 사십니다.

 

7살때 들어온 새엄마가 있었는데, 늘 자신이 낳은 막내아들만 감싸고 도시고

저랑 큰남동생이 굶든 말든 막내만 피자 먹이고 집에 들어오시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랑 큰남동생은 늘 애정결핍에 빠져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을 다 보낸 것 같아요.

키워주신 할머니께서도 너무 감사하고 잘 대해주셨지만

고모나 삼촌이 최고이지 저희는 키우느라 힘들고 바쁘기만한 짐처럼 여기실 때도 많았거든요.

 

사실 작년에 결혼하면서 10년가까이 서로 생사도 모르고 살던

새엄마를 찾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아빠랑 이혼 상태도 아니고

(아버지가 돈을 안 버시니 따로 막내동생과 다른 지역에서 사셨습니다)

 

결혼식때는 엄마 자리가 차 있어야 한다며 찾아서 앉히라고 하셔서요.

학창시절에 맞고 굶고 안 좋은 기억만 많아서 내키지 않았지만 할머니 말씀이라

새엄마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막내동생과 둘이 살며 혼자 버시다보니

행색도 좋지 않으시고 많이 삶이 힘들어 보이시더라구요.

 

마침 저희 집 근처에 사셔서 그 후 저희가 자주 찾아가서 밥도 사드리고

어디 여행가면 새엄마를 모시고 가고 잘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안 좋은 추억이 많은 새엄마였지만 제가 늘 애정에 굶주려 있어

그런 새엄마라도 가족이라 여기며 사이좋게 가족답게 지내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왠걸요.. 그렇게 해도 다 소용이 없더라구요.

여행을 모셔가도 별 일 아닌 것에 신경질을 내시고,

척이라도 해주실 법한데 사위인 남편에게 예의도 안 지켜 주시고..

 

오늘도 같이 밥 먹고 엄마 잇몸 아프니 치과라도 모시고 가겠다 하니

아파서 못 나간다 꼼짝 못한다 안 나간다 하시더니 막내동생이 밥 사주러 나오라고 하니

총알같이 나가셔서 밥을 사 먹이셨던 모양입니다.

 

충분히 이해하고 기대하는 제가 이상한 거 아니까 그렇구나.. 아프신 척 하셨구나.. 했는데

그냥 오늘 제 자신이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남들이 엄마 얘기하면 하나도 공감이 안될만큼 그 크다는 엄마 사랑도 받아 본 적 없고

아버지는 계셔도 아들들에게만 조심하시고 딸인 저에게는 이거 사와라 저거 사와라

필요한 것만 사달라 하시고.. 하나 사드리면 두개 더 사와라 하시고..

뭔가 하나 사드리면 더 좋은 거 바라시고.. 

애정도 안 주시면서 안해드리면 매섭게 저 싫다하시고..

 

피가 섞인 아버지인대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어릴적부터 돈 버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지금도 건강하시고 사지가 멀쩡하신대도

할머니집에서 먹고 자고 하며 밖에를 안 나가시고 살고 계시다는 거예요.

수백만원 벌어오시는 걸 바라거나 저에게 이득이 되어달라는 것은 절대 아니예요.

저는 남편과 함께라면 남편 성실하고 제가 그래도 알뜰하고 해서 큰 걱정 없이 평생 살 수 있거든요..

그저 한달에 단돈 몇십만원이라도 버신다면, 새엄마랑 같이 벌어 막내동생 데리고 살 수도 있고

할머니께도 부담이 안될텐데 저희 아버지는 한량처럼 늘 주는 밥에 트집만 잡으시니... 휴..

 

남편이 제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거 보니 불쌍하다고

앞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달라 구걸하지 말라고 말하네요..

자기가 더 많이 사랑해준다고요..

10년 가까이 늘 사랑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고, 

이 세상에서 나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남편 뿐인 것 같고

그나마 남편 사랑으로 근근히 내가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성격을 가진 가족들..

(경제적인 것이 부끄럽지는 않은데, 늘 됨됨이가 부끄럽네요..)

그런 가족들에게라도 가족으로써의 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저.. ㅠ_ㅠ

 

정말 오늘따라 너무 사는 게 외로운 것 같고,

다른 친구들을 보면 가족이 든든하게 지켜주니 늘 남 앞에서도 당당한 것 같고

가족들 품에 안겨 위로 받는 것 같아서.. 부럽고 서럽고.. ㅠㅠ

 

어쨌든 오늘따라 사는 게 모두 쓸쓸하게만 느껴져서

모네타에서라도 마음을 풀고 가네요...

 

 

 
추천:18
반대:0
   

    

토닥토닥
14
그래도 내편인 남편이있잖아요~~저도 결혼하고 남편이 너무든든햇는데...생각해보니..엄마가 주는 사랑이있고 남편이 주는 사랑이 있더락요~사랑특별히 많이 받고 자란건 아닌데...애기낳고보니...나를 생각해주는건 엄마뿐이더라구요~내엄마는 내자식보다 더 소중한게 저였더라구요~그때사 엄마의 사랑을 느꼈어요~새엄마도 아마 자기친자식이 눈에 넣어도 안아플꺼에요~글쓴이도 자식이있을지 모르지만...아마 글쓴이님도 자식이 젤 이쁠테고 무족건적인 사랑이 될테고요~남편말처럼 주변사람들에게 사랑 구걸하지마시고 적당한 선에 지내시고...새로생긴 가정울타리안에서 행복하시길 빌어요~ (2011/05/27 18:30) 리플 옳소
글쓴이
1
토닥토닥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지내다가 오늘 유독 사는 게 쓸쓸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주는 사랑이 따로 있다니 그 사랑을 받는 모든 분들이 참 부러운 오늘이네요.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로 생긴 가정 잘 꾸리고 가꾸면서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할께요. 댓글 감사해요. (2011/05/27 20:10) 옳소
힘내라
3
새엄마 입장에선 남편한테 받은 상처,원망이 전처자식에게 갈수 있는거구~ 그래서 아무리 잘해도 돌아오는건 남보다 못할것 같습니다. 그냥 연락 끊고 사실수는 없는지, 오히려 님이 잘 챙겨드려야 하실분은 늙으신 할머니 같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그렇게 평생을 살아가실 분이니 적어도 자식된 도리만 하시고 어쩔수 없지만 부모복이 없는데 뭘 기대하겠어요. 그편이 맘 편할 거구~. 결혼하고 한 가정을 꾸렸으면 이젠 님은 거기에서 시작하시는 겁니다. (2011/05/28 17:41) 옳소
여자는...
30
뭐니뭐니 해도 남편복이 최고입니다
다른복은 없어도 남편복이 있으니 그래도 님은 행복하게 생각하세요
아무복도 없는 사람 많습니다..그래도 그냥 살아야 되니까 사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많으니까...행복하다고 생각하시고 신랑한테 잘 하고 사세요
(2011/05/27 19:07) 리플 옳소
글쓴이
6
정말 오늘 특히 더 신랑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깊이 했어요. 신랑이 없으면 저는 진짜 아무것도 아닐 것만 같았거든요.. 신랑이랑 같이 오래 오래 살 수 있게 신랑 건강에 더 신경쓰고 늘 잘 해주어야 겠습니다. 그래도 복이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위로가 되었어요. ㅎ_ㅎ* (2011/05/27 20:11) 옳소
~~~~
25
새엄마는 잊으세요.
님이 상처 많이 받을 듯 합니다.
부모 사랑 받지 못했지만, 남편 사랑이 큰 듯 합니다.
과거는 잊으시고, 아이한테 사랑 많이 주시고요.... (2011/05/27 19:57) 리플 옳소
글쓴이
가까이 살고 그래도 남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그랬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냥 남 같이 친구 같이 마음을 좀 비우려구요.. 주신 댓글 처럼 얼른 아기를 가져서 사랑하며 살면 어떨까 생각도 들었답니다. 아직은 아기가 없거든요. 조언 너무 감사드려요.. (2011/05/27 20:13) 옳소
마음이
11
너무 외로우면 차차리 친엄마를 찾으세요 아버지 때문에 나가셨기 때문에 어딘가 살아 있으면 자식에 대해 애틋할거여요 그냥 서로 연락만 하고 마음의 안정 얻고 피해는 서로 안주는 선에서요 (2011/05/27 21:33) 리플 옳소
글쓴이
친엄마쪽 친척분이 커뮤니티로 한번 말을 걸어온 적이 있는데 그 때 할머니께 상의하니 다음에 더 나이 먹고 찾아가라고 강력히 말씀하셔서 그냥 넘겨 버렸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그 때 만나 뵐 걸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지금 뵈면 또 어떤 일이 생길지.. (2011/05/30 20:30) 옳소
자기애
2
어휴~~많이 외로우셨겠어요... 그런 마음이 더 심하게 느껴져서 가슴앓이 할때가 있는것 같아요. 살면서 해소안된 외로움과 서운함은 마음약해질때마다 찾아오는것 같아요.그래도 옆에서 든든히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신랑님 있으시니 얼마나 행복이에요.
못가진 것에 대해 마음아파하기 보단 가진것에 감사하며 살아야할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외로움 많이 느끼네요. ^^
그냥 내가 나를 더욱 듬뿍 사랑하고 아껴주자...하고 마음 먹네요.
잊을꺼는 잊고 포기할것은 포기하고 그냥 흘러가듯 맘편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2011/05/27 22:03) 리플 옳소
글쓴이
대학때 친한 언니가 자존감에 대한 책도 사주실 만큼 저도 자존감이 낮은 편인데 남편 만나고 늘 저를 아껴주니 자존감이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릴 때 이리 저리 치인 기억때문인지 여전히 친구들보다는 자존감이 많이 낮네요. 그래서 늘 님의 말씀처럼 제 스스로를 사랑하려 노력하는데.. 늘 겉껍데기만 그렇고 마음은 주눅들어 사는 것 같습니다. 신랑과 둘이 사랑하며 더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충고 너무 감사합니다.. (2011/05/30 20:32) 옳소
상처가 많으
시네요... 친엄마도 얼굴도 모르고 새엄마마저 그런분이라면 정말 너무 힘들겠습니다,, 아직 아이가 없으시다니 ,.. 아기 가져서 누리지 못한 그 기쁨행복 다 누려보시고 아이 낳아 키우면서 살다보면 친정엄마... 글쎄요... 그렇게까지는 마음 쓸 시간이 없을걸요...
결혼했으니 지난날 상처 잊으시고 내 가정 행복하게 꾸려나가시면 저처럼 지난 어린시절의 아픔들은 다 잊을수 있을거예요ㅣ.. 전 첫아이 낳고 둘째 가지면서 60분부모 자주 봤고 5년이 지난 지금도 애청하는 사람인데요... 육아부터 현재 엄마들의 아픈 과거 상처도 보듬어 주고.... 강추 합니다... (2011/05/29 12:06) 리플 옳소
글쓴이
감사해요. 말씀해주신 프로 꼭 찾아서 한번 보고 싶어졌어요. 내 아이를 낳으면 내가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담뿍 줄 수 있을까 늘 두렵기도 했고, 아이를 낳아 지금보다 더 힘든 마음이 되면 어쩌나 고민도 많았는데 이제 저도 나이가 찼으니 꼭 예쁜 아기를 낳아 사랑하며 예쁜 가정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더 제 마음을 추스려야 겠어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2011/05/30 20:34) 옳소
저기요~
3
새엄마를 찾아야하는게 아니라 친엄마를 찾았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새엄마는 당연히 님에게 정이 있을리가 없죠....친엄마가 오죽했으면 자식을 버리고 나갔겠어요....정말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겠죠... (2011/05/30 09:22) 리플 옳소
글쓴이
어릴 때는 버리고 간 엄마만 늘 탓했는데 어른이 되고 우리 집안을 보니 친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기도 해요. 친엄마를 찾으면 혹여나 더 상처 받게 되지 않을까 늘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피가 섞인 친엄마라면 몇십년을 떨어져 살았어도 저를 이해하고 사랑해주실까요? 저는 어떤 덕도 보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그저 딸로써 마음으로 예뻐해주는 것 하나를 바라고 있는데.. 요즘 더더욱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일이 댓글 드리고 싶을 만큼 제가 많이 외로운 모양입니다. 가족도 해주지 않는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2011/05/30 20:37) 옳소
외로워마세요
1
절대 외로워하지 마세요~ 글쓴님은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남편도 있고..나중에 아가도 태어날거고..
한 가정을 이루셨으니 ...이젠 사랑 듬뿍 받고..듬뿍 주세요~
만약 새엄마가 글쓴님께 스트레스가 된다면..
그냥..님의 마음에서 새엄마를 내려놓으세요..
화이링~ (2011/05/31 10:34) 리플 옳소
저도
1
부모사랑을 받고 자라지못했는데요...아빠는 술고래에 매일부부싸움하시고..빚도 많으시고..그래도 지금 남편잘만나 결혼하고 시부모님사랑도 받구요..또 제 딸이 있으니 제가 사랑을 듬북듬뿍 준답니다 너무너무 이쁩니다 그사랑을 주다보니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ㅋㅋ외롭고 어두운 제 과거....정말 지난 과거일뿐.. 힘내세요! 외롭다고 느낄땐 신랑분에게 더 사랑을 표현하세요~ 저도 그런답니다 신랑 딸에게 애정표현 마구마구~ (2011/06/13 02:42) 리플 옳소
한줄달기
작성자    현재 byte (최대 1000byte)
    전달  |  스크랩  |  인쇄  |   신고     
 매일 이불터는 윗집..
 출산후 뱃살~ 병원가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