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고졸업, 서울 SKY대학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정부산하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군인장교로 근무하시다가 최근 전역하셨고, 연금을 제 월급만큼이나 받으십니다..

2년 넘게 연애했던...결혼이야기가 나왔던 두 명의 남자친구의 경우 착한것은 장점, 마마보이인 것은 단점이었습니다. 부모님을 뵌 경험이 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똑.같.이. "우리 아들이 우주 최고! 킹왕짱!"이라고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지방광역시에서 서울대 보내고 유학보낸게 엄청난 자랑이라고 여기시는듯 했습니다. 본인아들 잘난줄 아시면, 다른집 자식 소중한줄도 아셔야 하는데... (예단을 '억'을 요구하시거나 저희 아버지 직업을 폄하하거나  군수의 딸과 결혼이야기가 나왔었단 식의 막말들은... 그냥 여기서는 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_ -;) 결론은 지쳐서 헤어지게 되었지요.

(너무 서론이 길었나요; )

그 이후에 정말 어떤 모임에서 대전대를 졸업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학력보다는, 함께 80년 같이 살기 편하고, 남자답고, 어른스러운 사람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가 가열차게 구애를 해왔을 때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밝고, 서글서글하게 우리 집에도 명절선물같은것도 보낼줄 알고... 심지어 그쪽 부모님들도 소박하고 따뜻하셔서 참 좋았거든요. 저희 집 부모님들도 지난 1년간 마음을 여시는 듯 해  올해 내로 결혼을 할 계획까지 세우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서른둘이니 좀 초조한 것도 작용했던 듯 합니다(벌이는 둘이 비슷하거나 오빠가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희 엄마가 이 남자에 대해 언제는 맘에 들어하시다가도...'남자가 학력보다는, 생활력이다' 어느 순간순간 '머리가 벗겨지는 남자를 왜 굳이 만나니..니가 뭐가 모자라서.' '스펙이 안좋네.. 내딸이 아깝네.. 뭣도 없는게 말을 함부로 하네..' 이런식으로 제 남자친구를 공격한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어제는 왔다갔다 하시는 어머니랑 다투다가... 만일 결혼을 했는데 엄마가 그런 식으로 제 남자친구를 폄하한다면, 다시는 엄마얼굴 보지 않을거라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참 속상합니다. 아예 날뛰시며 반대를 하신다면 정말 진지하게 제고해보기라도 했을텐데... 이.. 차별과 무시가 은근..히 존재하는게 더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의 부족함을 언급하는 것에 저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사람이 방어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도 너무 놀라고,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이 남자와 헤어질까도 생각해봤지만, 정도 많이 들고... 참 좋은 사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학력이나... 집안 문화차이가...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까요...?

정말 진심으로... 깊이 고민이 됩니다.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